아스날이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원하는 선수를 영입해줬다면 현재 성적은 어땠을까.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에메리 전 감독은 아스날을 이끌던 시절 구단으로부터 윌프리드 자하(27, 크리스탈 팰리스)가 아니라 니콜라 페페(25, 아스날)를 영입하라고 강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에메리는 2018-2019시즌 아르센 벵거 후임으로 아스날을 맡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시즌 리그에서 성적은 아쉬웠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준우승을 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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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에메리는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아스날을 떠나야 했다.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하는 에메리 축구가 약점을 노출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말 경질된 에메리는 최근 들어 언론은 통해 아스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에메리는 가디언과 인터뷰를 통해 “페페는 좋은 선수이지만 우리는 그의 특징에 대해,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몰랐다”라며 “나는 EPL을 잘 알고 적응기가 필요 없는 선수를 선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메리는 “자하는 스스로의 힘으로 경기를 승리할 수 있다.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을 이겼다”라며 “자하도 아스날에 오고 싶어 했지만 구단은 이미 페페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영입하길 선호한 선수는 페페가 아니라 자하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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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리의 요청은 결국 이적료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스날은 페페 영입에 8000만 유로(약 1066억 원)을 투자했지만 5년 분할 납부로 실제 이번 시즌에 지출한 금액은 그리 크지 않다.
반면 자하 영입을 위해선 최대 1억 2000만(약 1797억 원)의 이적료가 필요했다. 부담을 느낀 아스날은 5년에 나눠 이적료를 지불하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현재 리그 성적을 보면 에메리보다는 아스날의 판단이 옳았던 것으로 보인다. 에메리가 원했던 자하는 이번 시즌 EPL 29경기에서 나서 3골 3도움을 올렸고, 팰리스는 아스날(9위)보다 낮은 11위에 랭크되어 있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지만 페페는 이번 시즌 리그와 UEL에서 6골 8도움을 기록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