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감독이 '깜짝 선발' 이승헌을 비밀에 부친 이유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17 13: 54

롯데 허문회 감독이 깜짝 선발로 콜업된 3년차 유망주 이승헌(22)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허문회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날 선발로 예고한 이승헌에 대해 “우리 팀 유망주로 2군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 어제(16일) 경기 8~9회에 선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군 중간투수 중 1명을 오프너로 짧게 쓴 뒤 불펜 게임을 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허문회 감독의 선택은 이승헌이었다. 
롯데는 부친상으로 미국을 다녀온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2주 자가격리 중이라 그의 빈자리에 대체 선발을 돌리고 있다. 가장 먼저 선택을 받은 베테랑 장원삼이 지난 12일 사직 두산전에서 3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자 유망주 이승헌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경기를 앞두고 롯데 허문회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2군에서 선발로 준비한 이승헌은 지난 12일 KIA와 퓨처스 경기에 선발로 5이닝 82구를 던졌다. 4일을 쉬고 이날 1군에서 선발로 나온다. 1군 콜업을 어느 정도 준비했지만 이승헌의 선발은 롯데 선수들도 미처 몰랐을 정도로 공개되기 전까지 철저히 비밀리에 부쳐졌다. 허 감독은 “(이승헌이 올라오면) 누군가 1군 엔트리에서 빠져야 하는 걱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배려를 한 것이다. 
이승헌은 1군에서 로테이션 구멍이 날 경우를 대비해 퓨처스 팀에서 선발로 준비를 해왔다. 허 감독은 “퓨처스 팀과 2주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았다. 사실 퓨처스에서 한 번 더 던져야 하는데 내 욕심으로 조금 빨리 부르게 됐다”며 정해진 이닝이나 투구수에 대해 “최대한 끌고 갈 것이다. 자기 공 마음껏 후회 없이 던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승헌이 1군에 올라오면서 옆구리 부상을 당한 외야수 정훈이 엔트리에서 빠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8일 구단 지정병원 좋은삼선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다. 허 감독은 “아직은 검사 결과가 안 나왔는데 내일이나 모레가 돼야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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