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완 유망주 이승헌이 시즌 첫 등판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2⅓이닝 무자책점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승헌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3실점 모두 수비 실책에 의해 나온 것으로 비자책점 처리됐다.
지난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이승헌은 부친상으로 미국에 다녀온 뒤 자가격리 중인 애드리안 샘슨의 대체 선수로 1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6cm 큰 키에서 내리꽂는 140km대 중후반 직구가 강점으로 기대를 모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17/202005171501778157_5ec0d3575052d.jpg)
이승헌은 1회부터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정진호, 정은원, 하주석 모두 내야 땅볼 처리하며 공 8개로 끝냈다. 2회에도 이성열-김태균-김문호 모두 내야 밖으로 타구를 보내지 못했다. 6타자 연속 내야 땅볼. 140km대 중후반 직구와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3회에도 첫 타자 최재훈을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김회성을 3루 땅볼 유도했지만 한동희의 1루 송구가 높게 향하는 실책이 됐다. 장진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며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불운의 순간이 나왔다.
정진호가 이승헌의 5구째 직구를 공략한 것이 직선타로 이승헌의 머리를 맞힌 것이다. 마운드에서 쓰러진 이승헌은 머리를 잡으며 고통을 호소했고, 그라운드의 모든 선수들이 충격에 얼어붙었다.
이승헌은 앰뷸런스를 타고 충남대병원으로 이동했다. 롯데 관계자는 “두부 타박상으로 외견상 출혈은 없었다. 트레이닝코치가 1명 동행해서 병원에 가고 있다. 자세한 상태는 추후 나오는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갑자기 구원등판하게 된 송승준이 하주석에게 밀어내기 볼넷, 이성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이승헌은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상적인 투구로 유망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든 팬들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