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치는 전술적으로 활용하기 쉽지 않은 선수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이랜드는 17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라운드 경남과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9분 레안드로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 갔지만 박창준과 백성동에 내리 실점했다.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김민균이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랜드는 경남과 상대 전적에서 5승 4무 4패로 우위를 유지했으나 정정용 감독의 프로 데뷔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설기현 경남 감독도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17/202005171758775801_5ec101389d51e.jpg)
설기현 경남 감독은 "첫 경기를 치르고 두 번째 경기를 준비했던 것들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장점을 잘 발휘해서 전반적으로 잘 이끌어갔다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 역습에 약점을 노출했는데 이랜드가 선수비 후역습을 잘 했다. 내용에 불만은 없고 앞으로 경기를 하며 수비를 하는 팀을 어떻게 상대해야하는지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후반 막판 엄청난 선방을 보여준 손정현에 대해 설 감독은 "빌드업 능력이 뛰어나서 제가 생각하는 축구에 부합하고 골키퍼로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라며 "첫 경기부터 자신감이 넘쳤고, 무승부를 거두는 데에 역할이 컸다. 이런 경기력이면 K리그에서는 골키퍼로서 경쟁은 충분하다"라고 칭찬했다.
설 감독은 지난 경기에 비해 많은 변화를 준 것에 대해 "K리그 감독으로 첫 경험이라 생각했던 것에 변화를 많이 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팀 전력을 살릴 수 있는 것을 준비했는데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해도 되겠다 생각해서 공격 숫자를 많이 뒀다. 결과는 비겼기 때문에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경남은 이랜드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했다. 이에 대해 설 감독은 "이랜드가 수비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공격숫자를 많이 둬서 최대한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라며 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수비 전술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경남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랜드 수비를 상대로 고전한 제리치에 대해서는 "활용하기 쉬운 선수는 아니다. 전술적인 요구를 많이 하는데 제리치는 한계가 있지만 장점도 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은 몸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팀이 경기하는 데 분명히 잘할 수 있을 것이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동시에 밝혔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