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헌이 괜찮아요?" 후배 걱정한 김민우, 서둘러 병원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18 00: 17

“승헌이 괜찮아요?” 
한화 투수 김민우(25)는 17일 대전 롯데전에서 7이닝 2피안타(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150km 강속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롯데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불펜 난조로 시즌 첫 승이 2경기 연속으로 날아갔지만, 팀의 끝내기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김민우의 표정은 몹시 어두웠다. 선발승을 놓쳐서가 아니었다.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롯데 투수 이승헌(22)의 사고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승헌은 이날 2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3회 정진호의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아 미세한 두부 골절상을 입었다. 

한화 선발 김민우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김민우와 이승헌은 마산 용마고 2년 선후배 사이. 두 선수 모두 1년씩 유급을 했고, 지난 2014년 용마고에서 1년을 함께했다. 당시 김민우가 3학년, 이승헌이 1학년이었다. 김민우는 “고교 때 좋아하던 후배다. 경기 전 잠깐 인사를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둘 다 잘 던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두 투수 모두 2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며 선의의 경쟁을 했다. 특히 이날 1군에 깜짝 콜업된 이승헌은 3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에 쓰러진 후배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갔다. 1루 덕아웃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김민우는 “많이 놀랐다. 승헌이가 괜찮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심하게 다치지 않아야 하는데…”라며 연신 안타까워했다. 
이승헌은 경기장 인근 충남대병원에서 CT 촬영을 하며 정밀 검사를 받았고, 미세한 두부 골절 및 출혈 소견을 받았다. 경과 확인을 위해 일단 병원에 입원했다. 부산으로 이송 여부는 추후 결정된다. 김민우는 “승헌이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병원이 어디 있어요? 빨리 병원 가봐야겠어요”라는 말로 병문안을 서둘렀다. /waw@osen.co.kr
[사진] 이승헌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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