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했다. 지지 않는 경기를 만들 수 있었다.”
경남FC는 17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9분 레안드로에 페널티킥 골을 내줬으나 박창준과 백성동이 연속골을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민균에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를 통틀어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경남이었다. 공격 점유율에서 이랜드에 63대37로 크게 앞섰다. 이랜드의 선수비 후역습에 고전했고, 후반 종료 직전까지 수세에 몰렸다. 마지막 10분 동안 8번의 슈팅을 허용했고, 대부분이 유효 슈팅이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17/202005172148772582_5ec133d403300.jpg)
경남을 구한 것은 수문장 손정현이었다.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MOM)는 이랜드의 레안드로였으나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손정현이었다. 추가 시간 통한의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원기종과 김민균의 슈팅을 막아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추가했다.
손정현의 활약은 상대팀의 정정용 감독도 혀를 내두르게 했다. "상대 골키퍼가 그 정도 선방을 하면 이기는 게 쉽지 않다”라며 “MOM을 받을 만한 활약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정현은 팀의 패배를 막은 선방에 대해 “짜릿했다”라는 심정을 전했다. “지지 않는 경기를 만들 수 있었다. 지지 않아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지 손정현은 반쪽짜리 주전이었다. 강원으로 이적한 이범수와 출전 시간을 나눠야 했으나 설기현 감독 부임 후 완벽한 주전으로 거듭나며 커리어에 새로운 기점을 맞았다. 손정현은 “올해 축구를 새로 배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라며 “빌드업을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라며 새로운 지도자를 만난 느낌을 설명했다.
여기에 손정현은 “공격을 전개할 때 골키퍼에서 시작되고, 빌드업도 골키퍼가 중심이 되야 한다”라며 “공이 항상 골키퍼 중심으로 돌아야 한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라며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골키퍼의 빌드업이 아무리 좋아도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선방 능력이다. 손정현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막는 것 하나는 잘하는 것 같다”라며 자신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