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주만에 부상자 속출, 예고 없는 공포…SK 직격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18 09: 02

KBO리그가 개막 2주 만에 무더기로 부상 선수가 발생하고 있다. 예고 없는 공포라 더 무섭다. 
지난 17일 대전 롯데-한화전에는 3명의 부상 선수가 발생했다. 롯데 투수 이승헌은 3회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아 쓰러진 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미세한 두부 골절 및 출혈 소견을 받아 입원했다. 양 팀 선수단 모두 갑작스런 사고에 큰 충격에 빠진 듯 얼어붙었다. 상태를 봐야겠지만 이승헌에겐 당분간 휴식과 안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에는 한화 하주석이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이 올라와 교체됐다.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불펜 투구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9회 등판이 불발됐다. 정우람은 이틀 전 경기에서 비 때문에 미끄러워진 마운드 영향으로 허리를 삐끗한 상태였다. 

SK 이재원이 공에 손을 맞은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rumi@osen.co.kr

한화는 상대 투수의 공에 종아리에 맞아 타박상을 입은 이용규, 주루 중 요추 염좌 진단을 받은 제라드 호잉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크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 이번 주 복귀를 기대하고 있지만 갑작스런 하주석과 정우람의 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상에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팀은 SK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개막 3경기 만에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엄지손가락이 골절됐다. 최소 6주 진단을 받으며 장기 이탈한 가운데 주축 타자 채태인(옆구리·6주 재활), 고종욱(발목·2주 재활)도 부상으로 빠져나갔다. 외국인 투수 닉 킹엄마저 팔꿈치 근육 뭉침으로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최근 9연패로 1승10패에 그치고 있는 SK로선 부상 악재가 너무나도 뼈아프다. 
1회말 무사 2루 SK 고종욱이 LG 김현수의 뜬공을 잡은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삼성도 부상자가 끊이지 않는다. 외야수 구자욱이 전완근 통증으로 5일간, 내야수 타일러 살라디노가 허벅지 통증으로 3일간 부상자 명단에 있었다. 이어 선발투수 백정현이 종아리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내야 멀티요원인 이성규도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됐다. 투수 벤 라이블리는 17일 수원 KT전에서 타구에 뻗은 손을 맞아 교체됐다.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이 나왔지만 추후 상태를 조금 더 봐야 한다. 
LG 역시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이 장기 이탈해 손실이 크다.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외야수 이형종이 상대 투수의 공에 손등을 맞았다. 중수골 골절로 개막 합류가 불발됐다. 6주 진단 후 재활 중이다. 마무리투수 고우석도 무릎 반월판 연골 손상으로 수술을 받아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이외에도 NC 모창민(어깨·2주 재활), KT 유한준(허벅지·6주 재활), 키움 임병욱(햄스트링·6주), 롯데 정훈(옆구리·검진예정), KIA 하준영(팔꿈치 수술·시즌 아웃)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9개팀은 모두 부상 및 수술에 따른 주축 선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키움 임병욱이 3루수 앞 번트 안타를 때려낸 뒤 고통을 호소해 김규민과 교체되고 있다. /cej@osen.co.kr
개막 2주 만에 무더기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KBO가 새롭게 도입한 부상자 명단의 실효성도 높아졌다. 현역 등록선수가 경기 또는 훈련 때 다칠 경우 한 시즌 최대 30일까지 부상자 명단 등재가 가능하다. 이 기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더라도 등록 일수가 인정되며 10일 재등록 기한을 채우지 않아도 1군 등록이 가능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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