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메커니즘 정립, 양창섭 에이스 프로젝트 가동 [오!쎈 경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5.18 15: 37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은 아직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어디 아픈 건 아니다. 자신만의 투구 메커니즘을 정립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 투구 메커니즘이 잘 되어 있으면 부상 위험이 훨씬 줄어들고 시즌 중 슬럼프가 오더라도 그 슬럼프를 짧게 끝내고 곧장 정상 궤도를 되찾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양창섭은 착실히 재활 과정을 거쳤고 불펜 피칭 70~80개까지 소화 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구단 관계자는 "양창섭은 현재 자신만의 투구 메커니즘을 정립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수술 부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양창섭은 훈련 태도가 아주 좋다. 오치아이 에이지 퓨처스 감독님의 훈련 강도가 센 편인데 군말 없이 잘하고 있다. 훈련하면서 단 한 번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늘 생글생글 웃으며 열심히 한다. 훈련 태도는 퓨처스팀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다. 코칭스태프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그렇다고 독기가 없는 건 아니다. 할 거 다 한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투구 메커니즘과 구위가 나와야 하는데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허삼영 감독은 양창섭을 급하게 쓸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굳이 급하게 당길 생각은 없다. 과정을 충실히 소화한 뒤 올라와도 늦지 않다. 퓨처스리그에서 퍼포먼스가 나와야 1군에 쓸 수 있다. 양창섭도 인내를 가지고 차근차근 잘 준비한다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창섭이 1군 무대에 복귀한다면 선발진이 아닌 계투조에서 뛸 전망. 허삼영 감독은 "올해 만큼은 선발보다 계투로 쓸 생각이다. 선수 인생을 위해 투구수와 이닝을 조절해줘야 한다. 야구 한해하고 그만둘 거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2018년 데뷔 첫해 19경기에 등판해 7승 6패(평균 자책점 5.05)를 거두며 루키 돌풍을 이끌었던 양창섭.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팀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what@osen.co.kr
양창섭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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