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 격리해제 D-3' 불펜 최다 활용 롯데의 마지막 버티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18 15: 42

이제 마지막 버티기다. 
롯데는 지난 주 두산과 한화를 만나 2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2승4패를 당했다. 개막 5연승의 기세가 주춤했다. 그럼에도 개막 첫 11경기 7승4패의 출발이다. 2012년(7승3패1무) 이후 2017년(7승4패)과 함께 가장 좋은 개막 페이스다. 
무엇보다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던 아드리안 샘슨이 자가격리로 초반을 함께하지 못한 상황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달성하며 버티기를 했다는 자평을 할 수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비중을 감안했을 때 한 명이 개막 초반부터 함께하지 못한 것은 치명타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팀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며 개막 첫 2주를 슬기롭게 풀어갔다. 

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무사 2루상황 롯데 오현택이 마운드에 오르고있다./ksl0919@osen.co.kr

이제 부친의 병환으로 미국에 다녀온 샘슨의 자가격리 해제까지 3일 남았다. 몸에 별 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오는 21일 자가격리가 해제될 예정이다. 구단은 경남 양산시 모 처에 널찍한 마당이 있는 자택을 수소문해서 구해 샘슨이 격리 기간동안 몸을 만들고 정상적인 복귀에 지장이 없게끔 조치를 취했다. 물론 퓨처스팀에서 등판 등 실전 감각을 되살리기 위한 과정은 필요하지만 복귀 시점을 단축시킬 수 있는 상황은 만들었다. 
다만, 이제는 샘슨의 복귀가 여러모로 절실한 시점이다. 롯데는 11경기에서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고 있지만 4⅔이닝 정도밖에 소화를 하지 못했다. 퀄리티 스타트 횟수는 3회에 불과하다. 샘슨의 자리에 대체 선발로 등판했던 장원삼과 이승헌은 각각 3이닝, 2⅓이닝 만 던졌다. 지난 17일 샘슨의 자리에 등판한 이승헌은 강습타구에 머리를 맞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개막 직전 허리 통증이 생겨 14일 간 실전 등판을 소화하지 못한 채 지난 5일 KT 개막전에 등판했고, 이후 샘슨의 공백으로 4일 휴식 등판을 연속 등판을 자처하며 희생을 하고 있지만 기복이 있는 피칭을 하고 있다. 두 번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했던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⅓이닝(2실점)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체적으로 선발진이 불안정했고 또 접전의 경기를 자주 치르면서 불펜진이 많은 경기에 등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현재 롯데의 경기 당 투수 사용은 5.36명으로 리그 최다. 1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절반이 넘는 6경기 이상 등판한 불펜진도 5명에 달한다(박진형 7경기, 구승민, 김원중, 오현택, 진명호 6경기). 구승민과 오현택이 한 차례씩 3연투를 펼쳤다. 
5회 롯데 샘슨이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연투 이후 무조건적인 휴식일을 보장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는 연장까지 경기가 이어졌지만 구승민, 진명호는 완전 휴식일을 보장받으며 불펜이 아닌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아울러 투수 엔트리도 14명으로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막 초반부터 이어지는 불펜진의 잦은 등판이 우려스러울 수는 있다. 
스트레일리, 박세웅, 서준원, 노경은 여기에 돌아올 샘슨까지 더할 경우 선발진의 구성은 완벽해진다. 사실상 샘슨 없이 치를 마지막 주간이다. 지난 2주간 버텨왔던 것처럼 선발진과 불펜진의 적절한 등판 조절로 마지막 주간을 버텨야 한다. 
롯데는 이번 주 주중 광주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르고, 주말 부산으로 돌아와 키움과 3연전을 치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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