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황정음X최원영, 직접 밝힌 #육성재 #원작_비교 #메시지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5.18 15: 51

"세상살이에 고단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황정음부터 최원영까지, '쌍갑포차' 배우들이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한 육성재를 비롯해 원작과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8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쌍갑포차'(극본 하윤아, 연출 전창근) 제작발표회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 황정음, 최원영과 이준혁, 정다은 그리고 전창근 감독이 참석해 코미디언 박지선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의 또 다른 주연인 보이그룹 비투비(BTOB) 육성재는 11일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해 참석하지 못해 제작진이 준비한 입간판으로 빈 자리를 채웠다. 행사는 코로나19 전파 방지 차원에서 JTBC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쌍갑포차'는 까칠한 포차 이모님과 순수청년 아르바이트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오리엔탈 판타지 카운슬링을 그린 드라마다. 황정음이 포차 이모 월주, 최원영이 포차 관리인 귀반장, 육성재가 포차 아르바이트생 한강배 역을 맡아 주연으로 호흡한다. 또한 이준혁이 염라국 부장 '염 부장'으로, 정다은이 한강배와 직장 동료인 마트 보안 요원 강여린으로 출연한다. 

특히 드라마는 동명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드라마로 제작됐다. 원작 만화가 '2017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메시지와 완성도로 호평받은 만큼 드라마 또한 그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전창근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꿈에 들어가서 아픔 있는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가 주가 되는 판타지 드라마"라면서도 "원작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는 죄송스러운 면이 있는데 원작과 많이 다르다. 만화에서 월주 캐릭터랑 귀반장, 염 부장, 여린까지 매회 에피소드의 서사가 굉장히 크다. 그런데 저희 드라마에서는 사연도 있지만 주인공 인물들이 사연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에 중점을 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다만 배우들은 원작과 드라마 모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황정음은 "원작이 정말 재미있는데 눈물 펑펑 흘리면서 봤다. 우리 작품은 감독님 말처럼 내용이 가볍지 않은데 살짝 속았다. 코믹이 있더라. 저는 코믹이 아닌 걸 해보고 싶었는데 웃길 때도 있으면서 눌러줄 땐 확실히 눌러줘서 제가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현장이 훨씬 재밌었다. 대본도 좋았다. 그런 것들이 배우로서 연기할 맛이 났다"고 말했다.
'쌍갑포차'는 사전 제작 작품인 만큼 일찌감치 마지막 촬영을 끝냈다. 황정음은 "현장에서는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할 일을 다들 너무 잘했다. 도를 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호흡이 딱 맞았다.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끌어올려줘서 공기가 좋았다. 서로가 감사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배우들은 제작발표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 육성재에 대해서도 칭찬을 늘어놨다. 황정음은 "육성재 입대 전에 잘 다녀오라고 했다"며 웃었고, 최원영은 "육성재가 입대 예정이긴 했는데 날짜가 정확히 안 나왔다. 날짜가 급하게 나와서 간 것 같더라. 만나지는 못하고 메시지로 휴가 나오면 꼭 보자고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황정음은 카메라 너머 육성재를 향해 "촬영 하느라 너무 고생했다. 바로 입대한다고 얘기를 듣고 걱정했다. 얼굴 보니까 살도 조금 오른 것 같고, 건강한 모습으로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쌍갑포차' 꼭 본방사수 해라"라고 인사했다. 
이준혁 또한 "몸 건강히 잘 있고, 밥 잘 먹어야 한다. 선임병 얘기 잘 듣고 후임병 잘 다스려라. 금방 끝날 거다. 시간 금방 간다. 진짜다. 빨리 나와라. 나와서 술 한 잔 하자"고 말했다. 전창근 감독은 가장 싱크로율이 높았던 배우에 대해 "여기 없는 육성재를 꼽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포차를 배경으로 한 만큼 '쌍갑포차’에서는 다양한 안주와 음식이 등장한다. 정다은은 "그 중 가장 생각나는 안주는 골뱅이다. 드라마 찍으면서 본 비주얼이 제가 본 것 중 최고였다"며 엄지를 들었다. 이준혁은 "포차는 곰장어다. 소주에 곰장어, 복근지우개다. 몇 번 먹으면 복근 다 지워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원영은 "야식 개념으로 기억에 남는 게 만두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만두고 가진 다양한 매력이 있다. 저희 드라마하고도 잘 맞는다. 상황에 따라 쪄먹기도 하고 튀겨먹기도 하고 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황정음은 "저는 고등어 구이가 좋았다. 언제 먹어도 맛있고 영양가도 있고, 몸에도 좋다"고 했다. 전창근 감독은 "편집하면서 본 계란말이가 좋았다"고 거들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준혁은 대본 리딩 영상부터 애드리브를 구사해 웃음을 자아냈던 터. 이에 이번 작품에서도 그 만의 웃음 포인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준혁은 "기대하지 말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기대에 못 미치진 않는다. 기대해 달라. 감독님이 정말 잘 끌어내주셔서 남은 것 짜내는 치약 같이 잘 짜냈다. 놀게 해주셨다. 이 현장이 좋은 게 사람마다 간섭받기 싫은 영역이 있는데 다들 그 영역이 굉장히 좁았다. 그래서 더 자유로웠다"며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도 있다. 멋진 모습도 있고, 무서운 모습도 있고 여러가지 색깔이 있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다은은 이날이 생애 첫 드라마 제작발표회이기도 했다. 그는 긴장한 와중에도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그는 극 중 강여린과 한강배의 관계에 대해 "둘 다 연애 감정을 모르는 친구들이다.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서툴다. 그 서툰 캐릭터가 만나서 어떻게 감정들을 표현할지 설레는 어색함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이어 그는 육성재에게 "촬영할 때 언제 갈지 모르겠다더니 갔다.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훈련 잘 받고 건강하게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최원영은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작품을 책으로도 접하고 제작이 끝나고 생각해 보니 내용과 현장이 일맥상통하는 게 있어서 가슴이 뛰었다. 재미있고 판타지스럽고 새롭고 신선한 다양한 즐거움이 있었다. 그런 것도 좋지만 삶에 대해 성찰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었다. 스스로가 힐링되고 치유되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우리 드라마가 끌렸고 좋았다. 함께 하는 분들이 똑같이 그걸 느꼈다는 건 그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쌍갑포차’는 사랑이다"라고 설명해 울림을 남겼다. 
무엇보다 그는 "촬영 중에 저희가 어느 사찰을 가서 촬영한 적이 있다. 거기에 '세상살이에 고단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라고 쓰여있더라. 개인적인 액땜을 하면서 지나오기도 했는데 그게 다 관통되는 느낌이었다. '상깝포차’에 그게 다 담겨있다. 대본을 접할 때 굉장히 많이 울었는데 그런 것처럼 여러분도 세상살이에 곤란함, 갑자기 힘든 일이 있을 때 좌절하고 자책하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맞서 나가면 즐거움으로 전환할 순간이 올 거다. 드라마를 통해 저도 간접 경험을 한 것 같다. 그게 우리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자신감처럼 '쌍갑포차'가 다채로운 색깔로 원작 만큼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군 복무 중 드라마를 감상할 육성재에게도 이날의 출연진과 같은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쌍갑포차'는 20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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