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28). 야구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구리 인창고-제주 산업대 출신 우완 정통파 김성한은 미지명의 아픔을 딛고 고양 원더스에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2014년 5월 삼성의 새 식구가 된 김성한은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김성한은 18일 현재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을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38. 5일 KIA와의 퓨처스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김성한은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장식했다. 그리고 12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1실점(3피안타 4사사구 9탈삼진)으로 2승째를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에 불과하나 커브가 위력적이다. 구단 관계자는 "김성한의 커브는 퓨처스리그 타자들이 공략할 수준이 아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낙차 큰 커브가 들어오면 속수무책이다. 탈삼진 능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등판할 때마다 1회 위기를 맞이하지만 두 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할 만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또 "김성한처럼 착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성한에게 "출발이 좋다"고 덕담을 건네자 "(코칭스태프에서) 기회를 주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지난해보다 변화구 컨트롤에 자신감이 생겼다. 커브와 슬라이더에 이어 체인지업을 익힌 뒤 타자들과 승부할 때 좀 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등판할 때마다 1회 위기를 맞이하는 그는 "코치님께서 농담으로 '1회 울렁증이 있느냐'고 하시는데 그건 아니다"고 웃은 뒤 "몸이 덜 풀린 건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경기 전에 확실히 준비해 던져볼 생각"이라고 했다.
구속 향상 조짐은 반가운 소식. 김성한은 "구속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조금 더 지나면 140km 중반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퓨처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된 그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기 수월해졌다. 등판할 때마다 내가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육성선수 신분인 김성한은 정식선수 전환 후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1군에 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에 맞춰 계속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