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만점, 타격 성장' 배정대, 채워가는 '5툴 플레이어'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19 14: 00

"잘하면 큰일난다." 사령탑도 놀랄 정도다. 배정대(25・KT)의 활약이 뜨겁다.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구상을 할 당시 핵심 플레이어로 배정대를 꼽았다.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중견수 자리에서 외야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타격이 좋은 강백호를 1루수로 전향하게 된 배경에도 배정대의 넓은 수비가 한 몫 했다.
배정대는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나에게 첫 번째로 원하신 것이 수비다보니 다른 부분보다는 수비에서 기본적인 플레이를 잘하자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6회초 KT 배정대가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기본’을 강조했지만, 지난  8일 두산전에서는 위기에서 슈퍼캐치를 하며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의 수비 덕분에 불펜 투수들이 편안하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배정대는 당시를 떠올리며 "솔직히 잡을 줄은 몰랐다. 다른 플레이를 할 때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캐치 만큼은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해서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강철 감독이 배정대의 '수비'를 높게 샀지만, 개막 후 2주가 지난 가운데 배정대는 안정적인 수비만큼이나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11경기에서 타율 3할6푼1리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득점권 타율은 5할이나 됐다.
배정대는 "감을 잡았다고 하기에는 아직 개막하고 2주 밖에 안 지나서 조심스럽다. 다만, 청백전부터 팀 간 연습경기, 그리고 지금까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일단 어느정도 프로 생활을 하다보니 어떤 부분에서 준비를 해야하는 지는 잡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6회초 2가 2, 3루 상황 두산 허경민의 타구를 KT 중견수 배정대가 몸을 날리며 잡아내고 있다. / dreamer@osen.co.kr
9번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배정대는 "오히려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라며 "(김)민혁이나 (심)우준이가 앞 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배합을 하고 투수의 컨디션을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서 "물론 타자인 만큼 상위 타선으로 나서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보다는 감독님이 정해주신 라인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이강철 감독은 "잘하면 큰일난다"고 이야기를 넌지시 했다. 미국 ESPN에서 KBO리그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배정대의 '매력'을 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 같다는 흐뭇함이 담긴 농담이었다. 
배정대는 입단 당시부터 '5툴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다. 정확성, 파워, 수비, 송구, 주루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였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지만 이제 조금씩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그는 "시즌이 끝나야할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5툴 플레이어는 홈런 20개, 도루 20개 등 골고루 하는 선수"라며 "나는 아직 멀었다. 수비는 자신있지만, 타격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다만 조금씩 채워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스스로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정도로 탄탄한 준비를 한 가운데, 악바리 근성은 배정대를 그라운드에 지키도록 한 힘 중 하나다. 지난해 키움전에서 사구를 맞았지만, 1루로 나가 홈까지 들어왔다. 사구를 맞은 부분은 골절로 밝혀졌다. 또 최근에는 번트를 시도 하던 중 공에 손가락을 맞았지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배정대는 “포장하면 투혼이고, 미련한 것 같기도 하다”고 미소를 지으며 "사실 경기 중에는 아프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다. 또,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출루였는데, 트레이너가 나오고 경기가 늘어지면 우리 흐름도 끊어질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배정대는 "타율, 안타 등을 목표로 삼은 것은 없다. 다만, 팀이 더 승리를 쌓았으면 좋겠다. 또 144경기에 다 나가고 싶다"라며 "가을 야구를 꼭 하고 싶다. 선수단 모두가 원하고 있다. 가을야구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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