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또 수비 불안 속에 대량 실점했다. 예민한 성격으로 마운드에서 다소 감정 기복이 있지만, 팀 동료를 향한 애정은 가득했다.
핀토는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5-6으로 뒤진 5회 1사 1,2루에서 강판됐다. 교체에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핀토는 덕아웃에서 구원 투수 김주한이 자신이 남겨둔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러나 덕아웃으로 돌아온 김주한에게 다가가 무심한 듯 엉덩이를 툭 건드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마치 "수고했어. 난 괜찮아"라고 말하는 듯 했다.
핀토는 19일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에만 6점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구위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또 내야 수비 불안이 동반됐다.

1회 1사 후 김하성, 이정후에 연속 안타를 맞아 2,3루 위기에 몰렸다. 박병호는 유격수 땅볼, 정현이 홈으로 송구했는데, 주자가 더 빨랐다. SK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 그래도 인정됐다.
1사 만루에서 박동원에게 2타점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3실점째. 1사 2,3루에서 김혜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김창평이 1루 송구가 늦어 세이프됐다. 기록되지 않은 실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4점째 허용.
1사 1,3루에서 이지영의 2루 땅볼 때는 김창평의 송구가 다소 부정확했고, 유격수 정현도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결국 핀토는 1회에만 SK 내야에서 3차례 아쉬운 장면이 나오며 6점을 허용했다.
핀토는 5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고, 투구 수 97개에서 교체됐다. 2번째 투수로 올라간 김주한은 사구-안타(2타점)-볼넷-볼넷(1타점),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5-6으로 추격한 점수는 5-9로 다시 벌어졌고 결과적으로 승부처였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4⅔이닝 10실점(3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핀토는 이날 4⅓이닝 9피안타 8실점(7자책)으로 또 패전 투수가 됐다. SK는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핀토는 시즌 첫 경기였던 인천 한화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금까지 올 시즌 SK의 유일한 승리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