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LG 감독은 "팀 전력이 강하더라도 늘 불안한 게 감독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승 4패를 거두며 두산, 롯데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출발은 불안했다. LG는 지난 5일 두산과의 정규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6일 두산에 2-5로 덜미를 잡힌 뒤 3연패의 늪에 허덕였다. 자칫하면 끝 모를 부진에 빠질 분위기였다.
LG는 10일 NC를 10-8로 꺾고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SK, 키움을 상대로 5승 1패를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류중일 감독에게 상승 비결을 묻자 "선수들이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공을 돌린 뒤 "10일 NC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게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외국인 원투 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NC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았다.
류중일 감독은 "이제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감독은 늘 이기고 싶다. 100승 달성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다. 항상 결승전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16일 키움과 더블헤더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류중일 감독에게 시즌 첫 더블헤더를 치른 소감을 묻자 "두 번 다 이기면 좋다. 이기면 힘들어도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두산 크리스 플렉센, KIA 애런 브룩스, 롯데 댄 스트레일리 등 올 시즌 KBO리그를 처음 밟은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밝힌 류중일 감독은 "올해 같은 경우에는 약팀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이 예년보다 좋아진 느낌"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올해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게 된 허삼영 감독과 정규시즌 첫 대결을 벌이게 된 류중일 감독은 "아까 감독실에서 허삼영 감독에게 차 한잔 얻어 마시고 왔다"고 말했다. 삼성은 KT와의 주말 3연전 모두 내주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초보 사령탑 허삼영 감독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감독은 항상 그렇다. 물 떠 놓고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후배 사령탑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