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선발투수가 놓치면 안되는 경기였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원태의 투구내용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19일 SK를 상대로 11-6 승리를 거뒀다. 타자들은 1회말 공격부터 대거 6점을 올리며 최원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최원태는 1회초 삼자범퇴를 기록한 것이 무색하게 2회 4실점했고 3회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도 볼넷 2개를 내주고 김창평에게 적시타를 맞아 결국 조기강판됐다.

최원태는 올 시즌 3경기(15이닝) 1패 평균자책점 4.80으로 아직 승리가 없다.
손혁 감독은 “어제 최원태가 1회 던지는 모습을 보고 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순간에 무너졌다. 오늘 잠깐 이야기를 해보니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으려다가 움추려든 것 같다고 한다. 작년도 그렇고 지난 KIA 타이거즈전도 그렇고 공격시간이 길 때 다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어제는 선발투수가 놓치면 안되는 경기였다. 승리를 빨리 하나 하면 더 쉽게 갈 수 있을텐데 아쉽다. 선발투수들은 개막하고 승리가 없으면 쫓기게 된다”고 걱정했다.
최원태는 부진했지만 뒤이어 올라온 김태훈은 3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사구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롱릴리프 역할이지만 벌써 구원승으로만 2승을 따냈다. 올 시즌 4경기(10이닝) 2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출발이 좋다.
손혁 감독은 “김태훈이 자주 나오는 것이 좋지는 않다. 선발투수가 그만큼 자주 무너진다는 의미니까. 하지만 김태훈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다행이다. 롱릴리프는 투수 중에서 가장 미안한 보직이다. 힘들고 기록으로 남는 것도 없다. 김태훈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SK 투수코치로 있었던 손혁 감독은 SK 김태훈과도 호흡을 맞췄다. 손혁 감독은 “내가 김태훈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SK 김태훈과 잘 맞았는데 지금 김태훈과도 정말 좋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