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41-WHIP 0.55’ 구창모, 김광현 빠진 ‘좌완 톱클래스’로 올라선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5.21 05: 17

 NC 구창모(23)가 유망주 틀을 벗고서 KBO리그 톱 좌완 투수로 성장할 기세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특급 좌완 투수가 빠졌는데, 구창모가 그 자리로 올라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창모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 1회 2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개막 후 14이닝 연속 무실점이 깨졌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4회까지 연속 삼자범퇴. 5회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이날 2번째 안타를 맞았다. 희생번트를 시도한 허경민을 직구로 연속 번트 파울로 만들었다. 이어 삼진, 내야땅볼,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그리곤 8회까지 9타자 연속 범타.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NC 구창모가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이날 구창모는 8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50km 직구(47개)와 슬라이더(23개), 포크볼(20개), 커브(10개)로 팀 타율 3할3푼3리의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는 낮게낮게 깔려오고 변화구 타이밍도 좋았다.
구창모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22이닝(공동 1위)을 던지며 8피안타, 탈삼진(25개) 공동 1위, WHIP(0.55) 1위 등 세부 지표는 더욱 뛰어나다. 
지난해 프로 첫 10승(7패) 투수가 되면서 유망주에서 벗어난 구창모는 올해는 더욱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피로 골절(허리) 부상을 당한 몸상태를 비시즌에 완벽하게 회복해 스프링캠프에서 알차게 준비했다. 
또 KBO리그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를 만난 시너지 효과도 있다. 이동욱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구창모가 달라진 비결로 “이전과 볼 배합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항상 강하게 빠르게 던졌다면 지금은 강약조절을 한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변화구도 던지고, 공이 좋다보니 타자들이 빠른 볼카운트에서 치려고 한다. 그러면서 투구수도 줄이고 이닝을 많이 던진다"고 설명했다. 
양의지의 존재감도 크다. 이 감독은 "포수의 사인을 믿고 던진다. 구창모의 성장에 좋은 포수, 양의지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인대로 던지면 된다'는 믿음으로 마운드에서 다른 생각없이 자신의 공에만 집중한다. 인터벌도 짧아졌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