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자들 상대한 손혁 감독 “서진용, 하필 우리한테 잘던져…”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5.21 16: 31

“서진용은 며칠 뒤에 좋아져도 되는데 하필 우리랑 할 때 잘던졌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야구는 시즌이 끝나면 잘하는 팀은 6할 승률, 못하는 팀도 4할 승률을 기록한다. 항상 이기고 싶지만 잘해도 4번은 지는거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20일 경기에서 SK에 3-5로 패했다. 이날 키움이 패하면서 SK는 10연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손혁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손혁 감독은 “연패 중인 팀이나 기록이 걸린 팀과 경기를 해도 부담을 가지지는 않는다. 물론 신경이 쓰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평소과 같다. 우리 야구를 하기도 바빠서 상대팀까지 마음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경기에서 키움은 SK 선발투수 박종훈을 상대로 무려 도루 5개를 성공시켰다. SK 투수코치 시절 알게된 박종훈의 약점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손혁 감독은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잘 뛰어준 것이다. 경기 전에 주루코치와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기록과 주전포수 이재원이 빠진 것을 생각하면 오늘 뛰었을 때 확률이 높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사실 서건창이나 김하성은 어떤 투수라도 뛰어서 살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지영은 개인 판단으로 도루를 했다. 확실히 센스가 좋은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SK 투수코치를 맡았던 손혁 감독은 많은 SK 투수들을 키워냈다. 이제는 다른 팀 선수들이 되었지만 여전히 애정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지난 경기에서는 제자들의 호투에 경기를 내줬다. 선발투수 박종훈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3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따냈고, 서진용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손혁 감독은 “SK 투수들이 잘 던지더라. 박종훈도 잘 던졌고 서진용도 좋았다. 서진용은 며칠 뒤에 좋아져도 되는데 하필 우리랑 할 때 잘던졌다”면서 “함께했던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경기를 할 때는 어떻게든 무너뜨리려고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친하게 지낸다. 그래도 우리보다는 다른 팀을 상대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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