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형 신인 투수 소형준이 프로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소형준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3회에만 타자일순으로 대거 7실점하며 데뷔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
올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소형준은 스프링캠프 때 일찌감치 선발 보직이 확정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시즌 개막 후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하며 ‘슈퍼루키’ 자질을 보여줬다.

이날 한화를 상대로 데뷔 3경기 연속 선발승에 도전했다. 지난 2002년 KIA 김진우, 2006년 한화 류현진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기록에 도전했지만 한화 타선의 몰아치기에 무너졌다.
1회 1사 1루에서 제라드 호잉을 1루 병살로 유도하며 공 7개로 시작한 소형준은 2회에도 3타자 연속 내야 땅볼로 삼자범퇴했다. 2회까지 투구수가 16개에 불과했지만, 3회 갑자기 무너졌다.
최재훈과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이용규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정진호를 1루 땅볼 처리했지만 정은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주며 첫 실점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성열의 잘 맞은 타구를 1루수 강백호가 몸을 날려 캐치한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소형준에게 토스했다. 그러나 소형준이 1루를 밟지 못하면서 내야안타가 되어버렸다. 실책성 플레이.
추가 1실점한 소형준은 김문호에게 바운드가 크게 튄 타구로 2루 내야안타를 주며 다시 1점을 주고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송광민에게 우측 2타점 2루타, 최재훈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3회엔만 7피안타 1볼넷 7실점. 안타 7개 중 3개가 내야 안타였다.
4~5회에는 실점 없이 막으며 안정감을 보인 소형준은 그러나 6회 1사 후 노시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했다. 10구 승부 끝에 바깥쪽 높은 131km 슬라이더를 통타 당했다. 프로 데뷔 첫 피홈런.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 85개였다. 최고 148km 포심(24개) 투심(35개)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6개) 커브(!개)를 구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