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선물"..김희애X박해준X한소희가 밝힌 '부부의 세계'의 모든 것[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5.23 00: 24

김희애가 ’부부의 세계’에 대해 “기적 같은 선물”이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소희도 “애증”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스페셜 1부에서는 배우들의 코멘터리가 더해졌다. ‘부부의 세계’ 주요 전개와 명장면에 대해서 배우들이 직접 설명해주면서 당시의 감정을 전해 재미를 더했다. 
이날 김희애는 “처음에 시작할 때 대본을 받아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말하면서, “기적 같은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부부의 세계’가 매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 1회의 충격 엔딩 장면에 대해서 “뭐니 뭐니 해도 시작이 중요하잖아요. 지선우가 당하는 충격과 배신감, 그런 엔딩이 충격적이었을 것 같다. 그런 엔딩이 충격적이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희애는 “친구들의 배신이 남편의 배신보다 오히려 더 컸던 것 같다. 그런 배신감, 혼란, 슬픔, 이런 게 밀려와서 사람한테 받는 상처가 제일 크고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것 같다”라고 당시 지선우의 감정을 설명했다. 
한소희도 여다경 캐릭터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한소희는 “부모의 부와 권력에 등떠밀려서 살아왔던 캐릭터인 것 같다. 다경이를 가만 보면 자기의 일이나 인생보다는 사랑과 감정에 목매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해준은 이태오에 대해서 “늘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상태가 돼야 했었다. 그냥 여기만 불 같이 있고, 가슴에 막 불이 있는데 그냥 불속으로 뛰어드는 느낌으로 연기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몇몇 스태프 분들이 ‘불태오’라고 별명을 해주셨다. 그게 맞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태오에 대해 “사실은 되게 안타깝다. 이태오라는 인물이. 늘 잘못된 선택을 계속해 나가는 이태오라는 인물이 마음이 아프더라. 후반을 찍으면서 마음이 아픈 부분이 많이 생겼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희애와 심은우는 극중 서로에게 조력자와 비슷한 관계를 형성한다. 김희애는 극중 지선우가 남자친구의 폭력에 시달리는 민현서를 구하는 장면에 대해서 “막 비가 오는데 비를 흠뻑 맞은 작은 새가 벌벌 떨고 있는 느낌. 그래서 저절로 감정이입이 됐다”라고 말했다. 심은우도 “서로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 처해진 사건은 다르지만 알면서도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모순된 관계가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한소희는 김희애의 연기에 감탄하기도 했다. 한소희는 “일단 희애 선배님의 그 집중하는 모습 자체가 너무 나를 압도해서 나 자신도 지선우라는 캐릭터에 몰입하게 됐다. 이 지선우라는 여자의 인생을 ‘어떡하지?’ 할 정도로, 희애 선배님은 지선우 그 자체였던 것 같다”라며 놀라워했다. 
김희애와 김영민은 지선우와 손제혁의 외도 장면에 대해서도 직접 의미를 설명했다. 김희애는 “그 사람을 사랑해서 그런 시간을 보냈던 게 아니고,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순간”이라고 말했고, 김영민은 “진짜 파격적이었다. 여성 주도적이고 서로 이겨먹으려고 하는 몸부림, 그냥 바람 피우는 장면이 아니라 선우와 제혁의 심리를 다루는 장면이라서 매력적이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소희는 극 중 지선우가 가족들 앞에서 여다경과 이태오의 불륜을 폭로하는 장면에 대해서 “정말 죽고 싶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소희는 “처음에 지선우가 태오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안 후에 바로 나에게 알리지 않고 차곡차곡 감정을 쌓았다가 터트리는 건데, 날 것으로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터짐과 동시에 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라 나에게도 컸고, 다경이에게도 컸다.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그날은”이라며, “그 신을 찍는 날 아침부터 토할 것 같았다. 도착해서도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 오더라. 리허설 하는데도 손이 벌벌벌 떨렸다. 식탁에 앉아 있는데 나는 오로지 희애 선배님만 보였다”라고 당시 힘들었던 마음을 전했다.
박해준은 해당 장면에 대해서 “지선우, 여다경이 같이 모이는 장면이 가장 불안하다. 이태오라는 인물이 도대체 어떻게 있어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다. 그 안에서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다. 너무 불안한 상태가 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김희애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학주와 심은우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김희애는 “이학주 씨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봤는데 첫 날 첫 신 찍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낯선 배우들이 입 쩍 벌어지게 연기해서 그게 너무 좋더라”라며 감탄했다. 
극중 박인규 역을 맡은 이학주는 캐릭터에 대해서 “아무래도 이상한 짓을 많이 하다 보니까 상식적인 선을 넘어가버리니까.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굶었고, 지금 뭔가 하나 나타났는데 이걸 절대 놓치지 않을 거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또 김희애는 민현서 역의 심은우와 마지막 촬영에 대해서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 끈끈한 지선우와 민현서의 우정, 비슷한 닮은 캐릭터의 그런 것을 미묘하게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지선우와 이태오의 동침 장면은 배우들도 놀란 신이었다. 박해준은 “이태오라는 인물은 누군가가 곁에 없으면 견딜 수 없이 외로운 인물이다.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고 지선우가 경찰서에 찾아가 알리바이를 대주면서 그게 시작인 것 같다”라고 말했고, 김희애도 “연민이라든가 측은지심 같은 게 있다. 아시는 것처럼 애증이 남아 있다. 그런 불씨가 없이 않아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희애는 해당 장면의 대본에 대해서 “제일 셌던 것 같다. 저희들도 받아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해준은 “지독한 사랑의 고리를 정말 끊고 싶은데 끊지 못하는 그런 표현이었던 것 같다. 이성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이 작용했을 때 만남은 사실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거다”라고 밝혔다. 
김희애는 “인간의 알 수 없는 마음은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 것 같다.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지선우와 이태오도 계획하지 않았지만 감정을 터트리는 순간이 있었고, 화학작용이 일어나서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희애는 “측은지심이 생기면 절대 못 헤어진다고 하는데 지선우에게도 이태오가 그런 감정이 크게 남아 있는 것 같다. 아들 같기도 하고,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측은한 마음이 분명히 아주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에게도 ‘부부의 세계’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아 있었다.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에 대해서 “기적 같은 선물”이라고 말했고, 박해준은 “이제까지 내가 했던 것들을 모두 모아 놓은 모둠 김밥 같은”이라고 표현했다. 
또 한소희는 “애증이다. 작품을 진행하면서 행복함과 불행함이 똑같이 공존했던 것 같다. 너무 기쁘고 너무 힘들고”라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 스페셜’ 2부는 오는 23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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