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탈 해제 요청하면 논의" 키움, '1년 실격' 강정호 놓고 주판알? [오!쎈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5.25 19: 08

강정호(33)가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받으면서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현실화됐다.
KBO는 25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과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린다고 결정했다.
강정호는 2009년, 2010년, 2016년 세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면서 1~2차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고, 재판 결과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새로운 팀을 구하고 있는 강정호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팀을 찾는데 실패한 강정호는 KBO에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 KBO에 직접 임의탈퇴 해제 요청서를 제출했고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가 확정됐다. 
KBO가 징계를 확정하면서 공은 강정호의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갔다.  강정호는 현재 임의탈퇴 신분으로 키움이 재계약을 해주거나, 방출을 해서 다른 팀과의 계약 가능성을 열어줘야 KBO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강정호가 KBO에 직접 임의탈퇴 해제 요청서를 제출했지만 강정호의 보류권은 여전히 우리 구단에 있다. 강정호가 제출한 요청서는 KBO에 복귀 의사를 알리는 요청서라고 보면 된다. 임의탈퇴 해제 여부는 우리 구단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절차를 본다면 선수가 공식적으로 구단에 임의탈퇴 해제를 요청해야 구체적인 논의를 할 수 있다. 강정호의 선택에 맞추어 우리 구단에서도 대응할 방침이다. 여러가지 옵션이 많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올 시즌 종료 후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강정호가 1년 징계를 소화하고 내년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다면 김하성의 공백을 거의 완벽하게 메울 수 있다. 다만 키움으로서도 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강정호와 계약하는 것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정호는 상벌위 징계가 발표된 이후 사과문을 통해 “다 씻을 수 없다는 잘못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동안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기회를 얻고 싶어하는 강정호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KBO에서 책임을 넘겨받은 키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