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상-민상 형제 맞대결' 父 유승안 감독, "소금-우산 장수 아들 둔 마음"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27 09: 02

"소금장수와 우산장수를 아들로 둔 부모의 마음이 이런 거 겠죠?"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KIA가 3-0으로 앞선 7회초 진풍경이 나왔다. KIA가 2-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3루에서 KT는 투수 유원상을 올렸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나와 KT 유니폼을 입은 유원상의 시즌 첫 등판.

KT 투수 유원상-KIA 내야수 유민상 / sunday@osen.co.kr

유원상은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나지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타석에서는 유민상이 들어섰다. 유민상은 유원상의 친동생.
형제가 맞대결을 펼친 것은 1995년 전주에서 열린 태평양-쌍방울 경기에서 정명원(태평양)-정학원(쌍방울) 형제의 대결이었다. 당시 형 정명원은 대타로 나온 대타로 나온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형이 웃었다. 경기 내내 직구로 승부를 한 유원상은 유격수 뜬공으로 동생 유민상을 돌려세웠다. 유원상은 기세를 이어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25년 만에 나온 형제의 맞대결에 아버지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아들 둘이 모두 프로 무대에서 1군으로 나와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은 부모로서 흐뭇한 일 수밖에 없다. 다만, 응원에 대해서는 비가 오면 안 되는 소금장수와 맑으면 장사가 안 되는 우산 장수를 둔 부모의 마음을 이야기했다. 
유승안 감독은 "소금장수, 우산장수를 아들로 둔 부모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 않을까 싶다"라며 "(유)원상이는 잘 던지고, (유)민상이는 잘 맞은 타구가 나왔으면 했다. 그래도 원상이가 오늘 첫 등판이기도 하니 호수비 정도에 잡히는게 최상의 결과였을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날 유원상은 1이닝 무실점을, 유민상은 1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했다. 유승안 감독은 "다행히 오늘 원상이의 공이 좋았던 것 같다. 민상이도 안타 한 개를 쳤으니 부모된 입장에서는 만족한다"고 웃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