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KT)가 불펜 부담을 덜어주는 역투로 팀 연패를 끊어냈다.
데스파이네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2일 LG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친 뒤 4일 휴식 후 다시 오른 마운드에서 데스파이네는 위력투를 펼쳤다.

1회와 2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깔끔하게 막았고, 3회부터 5회까지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지웠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112개의 공을 던져 최고 154km 직구와 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하며 KIA 타선을 묶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불펜 평균자책점 8.08로 전체 9위였다. 마무리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이대은은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김재윤, 주권 정도를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이닝을 지워줄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2군에서도 올릴 선수가 없다"고 답답해 하면서도 “믿고 써야 한다”라고 불펜 스스로의 각성을 바랐다.
불펜이 흔들린 만큼, KT로서는 데스파이네의 호투가 그 어느 때 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데스파이네가 8이닝을 삭제한 뒤 5-0으로 앞선 9회초 김재윤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KT는 전날 패배 설욕과 위닝시리즈에 도전하게 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