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미국서 전화', 김치현 단장 "야구하고 싶다고 하더라"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5.29 00: 02

강정호(33)가 키움 히어로즈에 공식적으로 복귀 의사를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뛴 강정호는 지난해 8월 팀에서 방출된 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로 연기돼 새로운 팀과 게약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자 지난 4월 KBO에 한국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 
강정호는 2009년, 2010년, 2016년 세 차레 음주운전이 적발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16년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을 때 메이저리그 소속이었기 때문에 KBO로부터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새로운 팀을 구하고 있는 강정호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강정호가 KBO 복귀 의사를 타진하자 KBO는 지난 2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과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이제 KBO리그 구단과 계약할 경우 징계를 소화하고 내년 복귀가 가능하다.
KBO 징계 발표 후에도 이틀간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은 강정호는 28일 김치현 단장에게 직접 연락해 복귀 의사를 밝혔다.
김치현 단장은 “강정호에게 직접 연락이 왔다. 먼저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결정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논의를 많이 했다고 한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야구를 정말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정호 입장에서는 KBO리그 구단과 계약을 한 시점부터 징계 일자가 지나가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팀과 계약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김치현 단장은 “시한이 정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과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하려고 한다”며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강정호는 임의탈퇴 신분이기 때문에 타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키움의 도움과 허락이 필요하다. 키움은 강정호와 재계약을 하거나, 재계약하지 않을 시에는 방출 등을 통해 타팀과의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재계약을 하는 경우에는 구단 자체 징계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김치현 단장은 “2009년과 2010년 당시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구단이 징계를 할 수 있을지 법리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 등 여러가지 사항을 종합해 구단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구단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에이전트를 통해 키움 구단에 향후 어떻게 활동을 할지 계획서를 제출했다. 계획서에는 팬들에 대한 사과와 사회환원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 징계 결정에 이어서 강정호가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이제 결정은 키움의 몫이 됐다. 야구팬들이 강정호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키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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