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하리수 "아빠와 사이 안좋아..수술 사실도 5년 후에 알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05.29 20: 16

방송인 하리수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해 주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하리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리수는 어린 시절에 대해 묻자 "저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러웠다. 소꿉놀이를 해도 엄마 역할은 저고 병원놀이를 하면 간호사고 그랬다. 형제는 큰언니, 오빠, 작은언니, 저, 동생 5남매였다. 큰언니와 오빠는 저화 열살 터울이어서 따로 살았고 저와 작은 언니가 같이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은 언니는 공부만 하고 책만 보는 스타일이었다. 전국 1등으로 공무원에 합격했다. 그러니까 아빠는 작은 언니를 제일 예뻐했다. 저는 어려서부터 계집애 같다고 안 좋아하셨다. 아빠가 그래서 항상 집에 손님만 오면 낳지 말라니까 낳아서 저 따위라고 제가 듣는데 앞에서 저한테 매일 그러셨다.  아빠랑 어렸을 때부터 사이가 안 좋았는데 중학교 다니면서부터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예전에 살던 집을 20년 만에 방문한 하리수는 "아무래도 과거 일이 생각이 많이 난다. 저는 아빠랑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항상 아빠는 살가운 분이 아니셨다. 밖에 나가시면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분이다. 그런데 집에서는 굉장히 엄하셨다. 특히 제가 어릴 때부터 여성스럽고 하니까 기대에 못 미치셨나보다. 많이 섭섭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아빠한테 초등학교 여름방학 때 소풍간다고 용돈 달라고 얘기했다가 가죽허리띠로 맞기도 하고 옷을 홀딱 벗겨서 내쫓기도 하셨는데 했는데 기억을 못하시더라. 성전환 수술 사실도 아빠한테 알리지 않았다. 95년도에 수술했는데 5년 만에 아신 거다. 그리고 나서도 그 이후에 아빠와 대화가 없었다. 하리수로 활동하고 2011년에 '인간극장'에 출연했는데 얼굴 나오기 싫다고 모자이크로 나오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랑 마음이 벽이 생겨서 자꾸 멀어질 때 어느 순간 아빠의 뒷모습을 봤는데 그렇게 무서웠던 사람이 힘이 없고 키도 작고 너무 작아보이더라. 어느 순간 그냥 용서하게 되더라. 더 이상 미워할 수도 없는 그런 사람이 되더라. 아빠한테 저는 천덕꾸러기였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제가 모시고 살고 용돈도 드리고 어디 갈 때도 같이 모시고 가고 20년 째 모시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