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20대 좌완 선발의 선두주자 최채흥(삼성)과 구창모(NC)가 오는 31일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3년차 최채흥은 삼성의 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귀국 후 자체 평가전, 교류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된 최채흥은 4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점은 1.88.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2차례.
직전 등판이었던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허삼영 감독은 "일단 훈련 방식을 바꿨다. 손재주는 있었지만 꾸준하지 못했다. 투수파트에서 캐치볼부터 전력투구를 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이 덕분에 강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손장난을 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또 손장난을 시도하기엔 아직 어린 선수다. 그 전에는 변화구 비중이 높았지만 이제는 패스트볼의 비중이 올라갔고 구속도 올라갔다. 그 덕분에 변화구도 덩달아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구창모는 올 시즌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를 거뒀다. 0.62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깝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7일 대구 삼성전(6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제외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기도.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KBO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인 양현종(KIA)은 "구창모를 보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나도 저 시절에는 공을 쌩쌩하게 던졌던 것 같다. 구창모를 보니 무시무시한 공을 던지더라. 양의지라는 뛰어난 포수가 함께 있어서 더 엄청나게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채흥과 구창모는 시즌 첫 선발 맞대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평소 하던 대로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채흥은 "따로 의식하진 않는다. 평상시처럼 던지겠다. 좋은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개막 3연패를 안겨준 NC를 상대로 시즌 4승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구창모는 "최채흥 선수와 일요일 선발로 만나게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최채흥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화요일에 선발로 등판해 많은 공을 던졌다. 둘 다 주 2회 등판이다. 특별히 준비하는 것보다 평소 하던 대로 준비해서 서로 부상 없이 좋은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채흥과 구창모는 "평소 하던 대로 하겠다"고 했지만 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20대 좌완 선발의 첫 대결인 만큼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