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타 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내야수 박찬호와 남는 뒷거래에 성공했다. 대기 타석에서 적시타를 주문했는데 3점 홈런으로 돌아온 것이다.
박찬호는 지난 30일 LG 트윈스와 광주경기에서 4-0으로 앞선 5회 공격에서 3점짜리 좌월 홈런을 터트려 결정적인 승기를 가져왔다. 시즌 첫 홈런이었다.

그런데 그 직전에 대기타석에서 감독과 거래를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가서 적시타 쳐주어. 2타점 짜리로!"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박찬호는 덜컥 3점짜리 홈런을 쳤다.
쏠쏠한 재미를 맛 본 윌리엄스 감독은 6회 2사 1,2루에서도 대기타석에 있는 박찬호에게 "또 적시타 쳐주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두 번째 주문을 통하지 않았다. 선 채로 삼진을 당하고 돌아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30일 LG와의 광주경기전 취재진 브리핑에서 이 같은 뒷 이야기를 밝혔다. 그리고 "찬호가 매일 매일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박찬호가 예뻐 죽겠다는 얼굴표정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