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정 "상업영화가 소설이라면, '프랑스여자'는 시 같은 영화"[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6.03 16: 00

 (인터뷰①에 이어) “‘프랑스 여자’는 시 같은 영화다.”
배우 김희정이 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잘 빠진 상업영화가 재미있는 소설이라면, ’프랑스 여자’는 시에 가깝다”라고 비유했다.
‘프랑스 여자’(감독 김희정,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인벤트스톤)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김희정 분)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라가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한순간 그녀 앞에 과거의 상황이 펼쳐진다. 이는 미라가 꿈을 꾸는 것이기도 혹은 왜곡된 기억을 갖고 상상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시 같은 영화다. 상업영화가 한 편의 재미있는 소설이라면 말이다. 우리가 좋은 시 한 편을 읽었을 때 나만의 정서에 넣어두는 감정이 있지 않나. 여유로울 때 문득 생각하는 영화인 거 같다.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할 때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삶에 대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보기 좋은 거 같다.”
이에 김희정은 “만약 지금의 상황이 완벽해서 모두가 행복하다면 이 영화를 안 볼 거 같다.(웃음) 특히나 40대 여성들이 환호하면서 보시던데…’프랑스 여자’는 재작년에 찍었는데, 그 시기와 지금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라며 “이는 영화 속 미라처럼 어느 경계에 서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라가 현실에서 과거를 오가는데, 삶과 죽음의 경계 속에서 이 여자가 생각을 하는 거다. 어떤 분들은 어렵다고들 하시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라며 “우리가 평상시처럼 과거에 대한 생각, 상상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현실과 꿈을 오가는 연기에 대해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희정은 “시처럼 여유로울 때 문득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고 본다”며 “영화를 그리워하는 지금 이 상황에,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할 때, 삶에 대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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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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