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심판에 화난 것 아니었는데…정후가 달래줘"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03 17: 54

“설명 없이 보면 어린 애가 형 달래주는 모양이더라”. 
키움 4번타자 박병호(35)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4회 배트가 돌지 않았는데 체크 스윙 판정을 받았다. 한화 투수 이현호의 3구째 높은 공에 배트가 나가다 멈췄지만, 1루심이 스윙 콜을 하면서 1-2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명백한 오심. 
이어 박병호는 이현호의 4구째 몸쪽 낮은 직구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끝났다. 이닝 종료 후 헬멧을 벗고 보호 장비를 푼 박병호가 주심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판정에 대한 어필처럼 보였다. 이때 수비를 나가던 후배 이정후가 박병호에게 다다가 어깨를 다독이며 달래주기도 했다. 

키움 이정후-박병호 /rumi@osen.co.kr

하지만 겉으로 보여진 장면이 진실은 아니었다. 박병호는 화나지 않았다. 3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박병호는 “TV 중계로 보면 내가 화난 것처럼 보였는데 그런 감정은 아니었다”며 웃은 뒤 “체크 스윙은 안 돌았다고 생각했다. 주심이랑 대화한 것은 삼진 당했을 때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물어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병호는 “화난 감정이 아니었는데 정후가 달래주러 오더라. 정후한테도 판정 때문에 그런 것 아니라고 했다”며 “설명 없이 방송만 보면 어린 애가 형을 달래주는 모습이더라. 여러 가지 오해가 겹친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정후는 박병호보다 무려 13살이나 어리다. 한참 어린 후배가 베테랑 선배를 달래주는 모습이 키움의 팀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장면. 키움 손혁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선후배 사이에 얘기도 잘 나누고,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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