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키움 조영건, 고향 대전에서 데뷔 첫 승 감격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03 21: 25

키움 2년차 우완 투수 조영건(21)이 고향 대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조영건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키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조영건은 선발승을 거두며 데뷔 첫 승 신고.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42로 활약하며 선발 유망주로 잠재력을 뽐낸 조영건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팔꿈치 부상으로 대체 선발 기회를 잡았다. 키움 손혁 감독은 “2군에서 투구 내용이 좋았다. 선발로 계속 던져온 만큼 4~5이닝 정도 던져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키움 투수 조영건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1회 시작은 불안했다. 1사 후 정은원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제라드 호잉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5구째 145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되면서 데뷔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계속된 1회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은 뒤 보크까지 범한 조영건이었지만 정진호를 루킹 삼진 잡고 추가 실점을 주지 않았다. 2~3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보였다. 3회에는 헛스윙이 많지 않은 이용규를 상대로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4회 2사 후 정진호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송광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김규민이 정확한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 조영건을 도와줬다. 5회에도 조영건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키움 불펜이 4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조영건의 데뷔 첫 승을 지켰다. 
조영건은 이날 총 76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150km 직구(44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2개) 포크(6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한화 타자들은 생소한 조영건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고, 10연패 늪에 빠졌다. 
일산 백송고에서 배출한 최초의 프로선수인 조영건은 지난해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대전 출신으로 신흥초-충남중을 거쳐 청주고 1학년 때 백송고로 전학을 갔다. 전학 이후 유격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급성장했고, 프로 데뷔 2년 만에 고향에서 데뷔 첫 승까지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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