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박선영X김호중X차태현, 아나운서→배우 모두를 사로잡은 #목소리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6.03 22: 44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박선영, 김호중, 차태현 등이 각양각색 목소리와 재능을 뽐냈다. 
3일 밤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57회에서는 목소리 특집이 꾸려졌다. 이 가운데 SBS 간판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로 돌아온 박선영과 어린이 기자 김종하, 배우 차태현과 트로트 가수 김호중 등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먼저 '유퀴즈'의 첫 번째 목소리로는 박선영 전 SBS 아나운서가 나타났다. 지난 2월 사직서를 제출한 그는 '유퀴즈'를 통해 프리랜서 전향 후 처음으로 얼굴을 비췄다.

특히 박선영은 입사 5개월 만에 SBS '8뉴스' 앵커를 맡으며 간판 아나운서로 사랑받았던 인물. 그의 퇴사 이유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선영은 "여러 가지 이유는 많은데 가장 크게 정리할 한 단어는 '모호함’이다. 가장 안정적일 때 가장 불안함을 느끼더라. 뭔가 내가 수확을 하고 있으면 다음 씨를 뿌려야 수확을 하는데 어느 순간 제가 바닥을 긁어서 일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이야기가 송구스럽기도 하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저조차도 행복했던 날들을 뒤로 하고 손톱만큼 남은 용기를 쥐어짜서 나온 거긴 하다"며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일이다. 아나운서가. 사실 전 모든 게 감사했다. 나올 때도 너무 죄송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회사에 처음 말씀드리고 그 사실을 회사와 공유한 채 출퇴근을 2개월 동안 했다. 너무 죄스러웠다. 저한테는 너무 감사한 곳이었다. 불만이 있어서 박차고 나가는 게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용기를 영영 낼 수 없다는 걸 스스로 느꼈다. 제가 너무 은혜를 갚아야 할 분들이 많다"며 울컥,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두 번째 목소리로는 '미스터트롯' 화제의 참가자 김호중이 등장했다. 그는 최근 인기에 대해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 행복하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의자에 잘 앉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수줍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바로티’가 되기까지 김호중도 한편의 영화 같은 인생을 살았다. 어려운 형편에 성악가의 꿈을 포기했다가 은사를 만나 유학까지 가게 됐음에고 한국에 돌아와 자리잡기 힘들었던 것. 김호중은 "한국에 들어왔을 때 김호중은 잊혔다. 한국에서 성악가가 무대 서기 쉽지 않더라. 한 달에 무대가 1~2개면 생계 유지가 힘들더라. 음악만 하고 싶은데 음악만 할 수 없더라. 그건 자기 욕심이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올해도 똑같겠지’라고 생각했다. 혼자 걸어다니면서 연습했다. 골목길에선 못 하고 차들이 쌩쌩 달리면 연습할 수 있으니까 '언젠가 해 뜰. 날 오겠지’라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성공한 그는 과거로 돌아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지금은 힘들고 울고 싶고 매일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널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분들이 분명히 생길 거야 열심히 살자"고 응원했다. 단 김호중은 "조금 긴 시간을 참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이어 김호중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몇 년 전 최백호 선생님 콘서트를 찾아갔는데 웬 여성분이 '어렸을 땐 저희 아버지의 가수셨는데 지금은 제 가수가 되셨다’고 하셨다. 나중에 음악을 그만두는 날까지 김호중을 생각하면 '노래하는 사람이지’라고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뒤이어 또 다른 연예인 목소리로 차태현이 등장했다. 평소 유재석, 조세호와도 막역한 사이였던 그는 등장과 동시에 분위기를 달궜다. 조세호는 "누군가에게 웃어주려면 이렇게 웃어야 한다는 걸 차태현 형을 보고 배웠다"고 했고, 유재석은 "태현이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재미있게 보이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방송을 앞둔 OCN 새 드라마 '번외수사’에 형사로 출연한다고 알렸다. 그는 "형사를 해본 적이 없었다. 기존 형사를 하면 메리트가 없을 것 같았는데 설정 자체가 형사인데 돈이 많고 수사에만 돈을 쓴다. 그 지점이 여지껏 주지 못한 통쾌함이 있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차태현은 유호진 PD와 새 예능에 대해 "저는 기사 보고 알았다. 제목이 '서울촌놈’이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유호진 PD에 대해 "첫 느낌은 병약, 허약해보인다. '거기가 어딘데?'도 사막에서 찍었는데 유호진 PD가 촬영을 가서 쓰러졌다. 자기가 쓰러질 정도면 우리가 왜 가야 하냐. 정말 호진이하고는 미워할 수 없는 사이다. 같이 했을 때 잘 되면 좋은데 자꾸 잘 안 된다. 이번엔 잘 돼야 한다. 이번에도 안 되면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차태현은 마지막까지 퀴즈풀이를 고사하는 대신 '중간자기'로 마지막 자기 성우 김보민과의 인터뷰에 함께 했다. 성우 최수민 씨를 모친으로 둔 그는 김보민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웃음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보민은 최수민 성우가 맡았던 '달려라 하니' 속 나애리를 흉내내며 분위기를 달구는가 하면, 최근 화제를 모은 '부부의 세계' 속 배우들을 연달아 흉내내기도 했다. 
특히 김보민은 "지망생 때는 제 목소리가 제가 생각했을 때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중엔 목소리가 정말 좋은 친구도 많았다. 지금에 와서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느끼는 건 내가 성대모사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또렷하진 않고 애매한 소리일 수 있지만 이 소리 저 소리를 다양하게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해 울림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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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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