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이 투수 관리에 확고한 원칙을 갖고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대비한다. 눈 앞에 1경기, 1승이 아닌 젊은 투수들은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시즌 전체를 바라본다. 삼성의 미래를 차곡차곡 만들어간다.
삼성은 시즌 초반 선발진에 라이블리, 백정현 등이 이탈하면서 로테이션이 버거웠다. 젊은 최채흥, 원태인이 토종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신인 허윤동이 임시 선발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거둔 어린 투수를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허삼영 감독은 3일 잠실 LG전에 앞서 이날 선발 허윤동은 결과에 관계없이 4일에는 2군으로 내려간다고 재확인했다. 4일 백정현이 부상에서 복귀하기도 하지만, 허윤동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허 감독은 "허윤동이 잘 던져도 로테이션이 바뀌는 계획은 없다. 허윤동이가 어느 정도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한다. 고교 때와 달리 프로에서 던지면 데미지가 크다. 원래 2번 선발을 하고 휴식을 줄 계획이었다. 4일 백정현과 엔트리를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2군에서 적절한 휴식 시간을 갖고 재충전 후 다시 1군에 콜업한다.
5월 25일 롯데 상대로 프로 데뷔전에서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무실점 승리를 따낸 허윤동은 3일 LG전에서 5이닝 8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데뷔 후 선발 2연승을 이어갔다. 역대 5번째 진기록. 그렇치만 계획대로 4일 2군으로 내려간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허윤동이 5이닝을 잘 막으며 경기를 만들어줬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볼넷이 1개 뿐인 것이 좋았다"고 칭찬한 뒤 "이제 엔트리에서 빠지는데,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한 두 가지 약점을 잘 정비하면서 다음 1군 등판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또 2년차 원태인은 선발 등판 간격을 조절시킨다. 허 감독은 "원태인도 일주일에 두 번 등판하는 것은 버겁다. 될 수 있으면 주 2회 등판은 자제시킬 것이다. 길게 보고 갈 생각이다. 돌아오는 일요일 선발은 원태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최근 3경기 연속 QS+로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7이닝 2실점-8이닝 비자책(1실점)-7이닝 무실점이다. 시즌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45다. 평균자책점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원태인은 2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는데, 올 시즌 첫 화요일 선발이었다. 앞서 4차례는 모두 5일씩 쉬고 등판했다. 휴식일을 보장하기 위해 7일 SK전(4일 휴식)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주말 SK전에는 뷰캐넌-김대우-최채흥 순서로 선발로 나간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