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건 슬라이더, 박명환-김수경 같아" 손혁 감독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04 18: 06

키움 마운드에 새롭게 뜬 ‘영건’ 조영건(21)의 데뷔 첫 승에 손혁 감독도 대만족했다. 
프로 2년차 신예인 조영건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1회 제라드 호잉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나머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최고 150km 직구(44개) 외에 슬라이더(22개) 포크볼(6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손혁 감독은 4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조영건이 정말 잘해줬다. 1회에 흔들렸지만 투수는 원래 긴장감이 높은 첫 이닝이 가장 어렵다. 1회 위기를 잘 넘어갔다. 포수 (박)동원이가 잘 리드해줬다”고 칭찬했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키움 투수 조영건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어 손 감독은 “구속도 생각보다 더 나왔다. 2군에선 146~147km 정도 던졌는데 어제는 150km까지 던지더라”며 “슬라이더의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았다. 캠프 때 랩소도 분석 장비로 보니 슬라이더가 과거 박명환, 김수경처럼 종으로 떨어지더라. 2회부터 슬라이더 제구도 잘되면서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대부분 투수들의 슬라이더는 옆으로 휘는 스타일이지만 조영건은 전성기 때 최고 슬라이더를 던진 박명환과 김수경처럼 아래로 떨어지는 유형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도 컸다. 특히 4회 좌익수 김규민이 정확한 홈 송구로 한화의 득점을 막아 조영건의 승리를 도왔다. 손 감독은 “김규민의 송구 하나가 정말 컸다. 투수를 살려줬다. 그 수비가 아니었다면 리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투수 교체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투구수(76개)가 많지 않아 한 이닝 더 갈지 고민도 했지만 5회부터 구속이 떨어졌다. 1군에 올라와서 중간 등판이 한 번 있기도 했고, 좋은 기억을 가지게 하기 위해 5회까지만 던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조영건은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제이크 브리검의 선발 빈자리를 계속 메운다. 손 감독은 “브리검이 빠져서 걱정이 많았는데 조영건이 잘해줬다. 다음 등판도 선발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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