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신인+주전 중견수' 코로나19가 KT에 가져온 나비효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05 13: 02

만약 개막이 늦춰지지 않았다면, 혹은 무관중 경기가 없었다면.
KT 위즈는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4차전에서 7-2로 승리를 거뒀다.
고졸 루키 소형준의 호투가 빛났다. 소형준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고, 불펜 투수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팀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 감독의 미소는 당연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는 강약 조절까지 하면서 완성형 투수의 모습이 보였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최근 KBO에는 소형준을 비롯해 신인 투수들의 호투가 빛나고 있다. 소형준을 비롯해 허윤동(삼성), 이민호(LG) 등이 첫 해부터 호투를 펼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젊은 투수의 활약에 대해 조심스럽게 관중의 영향을 들었다. 이 감독은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관중이 없는 것이 한편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중의 함성 등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예전에는 포수가 안 보인다고 하는 투수도 있었다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5월 5일 개막을 한 KBO리그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KT에 가지고온 나비 효과는 하나 더 있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3할6푼8리로 맹타를 휘두르며 KT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정대의 등장이다. 배정대는 매서운 타격감을 비롯해 안정적인 수비로 KT의 외야 중심을 잡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코로나19로 강백호가 1루수 전향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라며 “배정대가 능력이 있어서 한 번쯤 기용하고 싶었는데, 마침 딱 맞아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만약에 리그 개막이 늦춰지지 않았다면, 배정대는 올해도 백업으로 출발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