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결하고 싶었다”
키움 히어로즈 전병우(28)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날렸다.
키움은 전병우의 끝내기 2루타로 5-4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9회말 허정협의 1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이 된 2사 1, 2루에서 전병우는 LG 마무리투수 이상규를 상대로 5구째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터뜨렸다. 이 타구에 2루주자 허졍협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키움의 승리로 끝났다.
전병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다. 관중들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고 끝내기 소감을 전했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전병우는 “내 뒤에 (이)정후가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나와 승부를 한다고 생각했다. 볼넷 등으로 정후에게 연결해주는 것도 좋지만 귀중한 기회이니 내가 해결하고 싶었다. 사실 직전에 직구 타이밍이 늦었지만 변화구는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 직구를 노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박병호와 박동원이 휴식을 취하면서 전병우가 2번타자를 맡았다. 원래 김하성이 맡던 타순이다. 전병우는 “사실 라인업을 처음 봤을 때 내가 2번에 있는 것을 보고 조금 걱정이 됐다. 원래 (김)하성이가 있던 자리인데 타석이 많이 오기도 하고 앞뒤로 좋은 타자가 있어서 힘들겠다 싶었다. 그런데 덕분에 마지막에는 내가 끝낼 수 있는 찬스가 왔다”고 설명했다.
전병우는 지난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키움에서 새롭게 좋은 출발을 하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고 말한 전병우는 “지금은 이렇게 새로운 팀에서 잘하고 있으니까 잘됐다고 생각한다. 적응 더 잘해서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 키움은 선수들이 부담 없이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부산에서만 생활했던 전병우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 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누나 집에서 얹혀 살고 있는 전병우는 “누나에게 제일 고맙다. 신경을 많이 써준다. 출근하기 전에 늘 커피나 음료수 같은 것을 만들어준다. 앞으로 연봉이 오르면 꼭 갚겠다고 늘 이야기하고 있다”며 “누나는 차를 달라고 한다”면서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