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쌍방울보다 못한 한화 득점력, 3년새 타격코치만 4명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07 11: 02

한화가 또 타격코치를 바꾼다. 3년 사이 벌써 4번째 타격코치가 1군을 지도한다. 
한화는 6일 대전 NC전을 마친 뒤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 전 김성래, 정현석 타격코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한화는 2군 퓨처스팀 타자들을 지도하던 정경배, 이양기 타격코치를 1군에 올렸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 부임 후 매년 타격코치가 바뀌었다. 2018년 첫 해에는 장종훈 수석코치가 타격코치를 겸했다. 마운드를 앞세워 정규리그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타격은 아쉬웠다. 팀 타율 8위(.275), OPS 9위(.763)로 고전했다. 

경기 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인사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그러자 한화는 2019년 장종훈 코치가 수석 업무에만 전념하며 새로운 타격코치를 수혈했다. 2017년 인스트럭트로 인연을 맺은 타나베 노리오 코치였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감독 출신의 화려한 경력을 갖춘 타나베 코치였지만 2019년에도 한화는 팀 타율 8위(.256), OPS 9위(.686)로 전년도와 비교해 이렇다 할 반등이 없었다. 
타나베 코치가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한화는 또 다른 타격코치를 불렀다.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한화 퓨처스 팀을 지도한 김성래 코치를 1군으로 승격한 것이다. SK와 삼성에서 오랜 기간 타격코치를 맡은 베테랑 지도자였지만 한화 타선을 살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ksl0919@osen.co.kr
6일까지 한화는 팀 타율(.239) 홈런(19개) 출루율(.301) 장타율(.339) OPS(.640) 모두 10위 꼴찌로 처져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3.4점으로 리그 최소. 10개팀 중 유일하게 규정타석 3할 타자가 없다. 타격 31위인 정진호가 타율 2할9푼으로 가장 높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기복이 심하고, 믿었던 베테랑 타자들마저 하락세가 뚜렷하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한화의 wRC+(조정득점생산력)는 70.6으로 지난해까지 역대 최저였던 1999년 쌍방울(71.9)보다 낮다. wRC+는 리그 수준, 구장 특성을 포함한 타자의 생산력을 평균 100을 기준으로 얼마나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지표. 타격에 있어 가장 정확한 세이버 매트릭스 수치 중 하나로 평가된다.
모기업 부도로 주축 선수들을 팔아 연명하던 쌍방울보다 못한 역대 가장 못 치는 타선이 지금의 한화다. 이렇게 막막한 상황에서 정경배 코치가 메인 타격코치로 한화 타자들을 맡는다. 정경배 코치는 지난 2017~2018년 2년 연속 SK 메인 타격코치로 팀 홈런 1위를 이끈 지도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두산을 거쳐 올해는 한화 퓨처스 팀 타격코치로 선임됐다. 
그러나 아무리 유능한 지도자라도 자원이 부족하면 어떻게 할 수 없다. 최근 3년간 계속 타격코치가 바뀌었지만 한화 타선의 저조한 생산력은 바뀌지 않았다. 당장 전력 보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경배 코치가 한화 타선을 살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정경배 한화 타격코치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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