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7)와 LG 트윈스 차우찬(33)이 계속된 위기에서도 기묘한 투수전을 벌였다.
한현희와 차우찬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한현희는 5⅓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차우찬은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5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LG가 8-1로 승리하면서 차우찬이 승리투수, 한현희가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키움 한현희(왼쪽), LG 차우찬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07/202006071927773684_5edcc3bb8ac27.jpg)
한현희와 차우찬은 거의 모든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한현희는 5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 주자를 내보냈고, 차우찬도 2회에만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하지만 두 투수는 계속된 위기에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한현희는 1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김민성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1사에서 오지환을 볼넷과 도루로 득점권에 내보냈지만 이성우와 정주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1사에는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김현수가 2루까지 들어갔지만 박용택과 라모스를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가 가장 큰 위기였다. 한현희는 1사에서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고 오지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성우의 진루타로 2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대타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현희는 6회 1사에서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고 내려갔다. 김재웅이 유강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한현희도 1실점을 기록했다.
차우찬은 1회말부터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하성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병호와 박동원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틀어막았다.
3회 2사에서 차우찬은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하성의 주루플레이 미스와 야수진의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2루까지 내달리는 김하성을 저격했다. 4회에는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전병우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웅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넘겼다.
차우찬은 5회와 6회에도 주자를 내보냈지만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7회에는 허정협의 안타와 이택근-김하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번에도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았다.
이날 한현희와 차우찬은 도합 잔루 15개를 기록했다.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투구전을 펼쳤다. 이 기묘했던 투수전의 승자는 더 오랜 이닝을 버텨낸 차우찬이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