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투에도 굴하지 않았다. 롯데 필승조 박진형이 위기를 극복하면서 팀의 역전패 위기를 사수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이 승리로 향하는 디딤돌을 놓았다. 타선도 1회 KT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공략했다. 안치홍, 오윤석, 딕슨 마차도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3-1로 앞서갔다. 아울러 5회말에는 이대호의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4-1로 리드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07/202006072040775316_5edcd33e8e074.jpg)
박세웅 이후 오현택이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한 뒤 8회를 맞이했다. 전날(6일) 경기 휴식을 취했던 필승조 구승민이 올라왔다. 하지만 시작부터 불운했다.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우익수가 타구를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지며 2루타가 됐다. 이후 대타 조용호에게 좌전 안타까지 내주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심우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결국 김민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 4-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구승민은 불운과 계속해서 싸워야 했다. 배정대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롯데 벤치는 박진형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박진형, 김원중 모두 3연투지만 대기를 한다"고 했지만 최대한 피하고 싶었던 3연투의 상황이 왔다.
앞선 KT와의 시리즈 두 경기에 모두 나왔던 박진형이 절체 절명의 위기 순간 마운드에 올랐다. 더군다나 타선은 로하스, 유한준의 중심 타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박진형은 흔들림이 없었다.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구사했다. 박진형은 초구, 2구 모두 볼을 던졌다. 그러나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했던 3구 째에 포크볼을 구사하며 허를 찔렀다. 로하스의 배트를 나오게 만들었고 좌익수 방면 얕은 뜬공을 유도했다. 주자들은 아무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2사 만루에서 맞이한 유한준을 상대로는 모두 자신의 주무기를 던졌다. 초구, 2구 모두 포크볼을 구사해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3구 째도 포크볼을 던져 파울을 유도한 박진형은 결국 4구 째 133km 포크볼로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앞서 위기를 자초했던 구승민은 박진형의 투구를 간절하게 지켜봤고, 박진형이 덕아웃으로 돌아오자 와락 끌어안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8회말 김준태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진형이 막아낸 위기 상황과 분위기가 다음 이닝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경기 후 박진형은 “경기를 보다가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고 불펜에서는 약간 긴장이 됐다. 하지만 그 전 경기들에 나가서 그런지 마운드에 올라가니 하나도 긴장이 되지 않았다. 무조건 막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다. 운이 좋아 잘 막은 것 같다”고 위기 상황을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