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단장, “감독 대행 선임, 빠르게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 [오!쎈 대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07 20: 47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이 한용덕 감독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한용덕 감독은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정민철 단장과의 면담을 통해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지난 1987년 한화 전신 빙그레에 배팅볼 투수로 들어온 뒤 이듬해 정식 선수로 입단한 한용덕 감독은 한화에서 선수-코치-감독 대행-단장 특보를 거쳤다. 2015년부터 3년간 두산 투수 코치와 수석 코치를 지낸 뒤 2017년 10월 한화의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3년 계약을 맺고 한화의 미래 육성을 선언한 한용덕 감독은 2018년 부임 첫 해부터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끄는 깜짝 이변을 연출했다. 11년 만에 가을 야구에 나가며 한화의 ‘10년 암흑기’를 끊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한화 정민철 단장과 한용덕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러나 지난해에는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순위가 9위로 급전직하했다. 지난 겨울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고, 올해는 초반부터 극심한 투타 부진 속에 10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14연패로 탈출구 없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면서 한 감독도 버틸 힘이 없었다. 결국 한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정민철 단장은 “경기 후 감독님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왔고 오늘 마침 대표이사님께서 경기를 관전하셔서 감독 사퇴 의사를 전달받고 보고드렸다”며 “감독 대행은 빠르게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6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장종훈 수석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김성래 타격코치, 정현석 타격보조코치 등 4명의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정민철 단장은 이와 관련해 “이유를 막론하고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해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갑자기 감독님이 팀을 떠나게 된 가운데 자세한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민철 단장은 또 “무엇보다 감독님이 자진 사퇴 의사를 전한 가운데 빨리 추스리는 게 상책이다. 연패가 길어지는 건 감독님만의 과오가 아니라 구단 전체의 과오다. 빠른 시일 안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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