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또 필요해' 두산, 내야 줄부상에도 꺼내든 '류지혁 카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08 11: 12

두산 베어스가 투수 보강을 위한 두 번째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은 7일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투수 홍건희를 받았다.
두산에게 올 시즌 가장 큰 고민은 무너진 불펜이었다. 마무리 투수 이형범이 부진으로 퓨처스에서 재정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함덕주, 박치국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확실하게 1이닝을 압도할 수 있는 투수가 부족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9경기에서 6.73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전력 보강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지난달 29일 두산은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고 SK 와이번스로부터 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받았다.
이승진은 아직 '미완' 상태였다. 지난 3일 KT전에서 두산 데뷔전을 치른 이승진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일 KT전에는 안타 세 개와 볼넷을 내주며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승진은 5일 곧바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여기에 또 한 번의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투수 이용찬이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시즌 전반의 투수진 구상이 흔들린 상황. 결국 두산은 두 번째 결단을 내렸다.
이번에는 ‘만능 내야수’ 류지혁을 트레이드 카드로 꺼냈다. 이미 이전부터 복수의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내며 매력적인 자원으로 꼽혔던 선수였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수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올 시즌에는 20경기에서 타율 4할1푼7리(31타수 10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도 과시했다.
최근 허경민(손가락 미세골절), 오재원(햄스트링 손상)이 연이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빠졌다. 그만큼 내야 만능 자원 류지혁은 두산에게 필요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두산으로서도 아까운 카드였지만, 투수 보강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홍건희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9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다소 기복있는 모습으로 확실하게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6년 50경기에 나와 4승 4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98의 성적을 거둔 것이 '커리어하이'의 기록이다. 그러나 빠른 공을 던지는 만큼, 두산으로서는 김강률 이후 팀에 나타나지 않는 '파이어볼러'로 자리를 잡기를 바라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팀에 투수 보강이 시급했다. 내야에는 이유찬, 서예일 등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있다. 더욱이 힘으로 압도하는 투수가 부족했다. 홍건희가 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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