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내외야 포지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KIA는 8일 3루수를 맡아온 장영석과 황윤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7일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류지혁의 주전 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류지혁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9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 선발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황윤호는 처음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20경기에 출전GO 타율 2할3푼, 4타점, OPS .500에 그쳤다. 3개의 수비 실책을 범했다. 장영석도 개막 1군에 진입했으나 열흘 만에 2군을 내려갔다. 지난 4일 등록후 나흘 만에 다시 짐을 꾸렸다. 11경기에서 1할2푼9리, 2타점에 그쳤다. 수비에서 거푸 실책을 했다.

다급했던 KIA는 7일 경기를 마치고 류지혁을 영입했다. "3루를 포함한 내야 보강이 필요했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만큼 3루 수비가 아쉬웠다. 류지혁은 비단 3루 뿐만 아니라 유격수, 2루수, 1루수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키스톤콤비 박찬호와 김선빈의 휴식과 체력관리가 보다 용이해졌다.
아울러 9일부터는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던 베테랑 나주환이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력을 갖춘 나주환도 내야 전포지션의 커버가 가능하다. 유사시에 든든한 백업요원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류지혁과 함께 내야의 수비력을 훨씬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베테랑 1루수 김주찬의 복귀에 이어 류지혁 영입, 나주환의 복귀까지 내야진의 리모델링을 사실상 완료한 셈이다. 더욱이 지난 주부터 수비의 귀재 김호령이 3년 만에 1군에 돌아와 공수에서 든든한 활약을 하고 있다. 김호령이 드넓은 중원(중견수)을 책임지자 불안했던 외야진도 한결 안정감을 주고 있다.
KIA는 개막 한 달동안 내외야의 수비력이 떨어져 스스로 발목을 잡는 장면이 잦았다. 투수진을 앞세워 5할 승률을 지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비 실책(22개)도 나왔지만,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실수들이 많았다. 수비력을 중시하는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KIA는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력을 보유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비에서 지키는 야구를 해야 적은 득점을 하더라도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야 진정한 강 팀이다. 윌리엄스호가 급속 리모델링을 통해 수비야구를 보여줄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