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파격 구상, "정우람 2이닝 가능, 6선발도 준비" [부산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09 17: 51

한화가 투수 출신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에서 파격적인 실험을 실시한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항상 새로운 일을 맡았을 때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대행직을 맡은 후로 지금까지 너무 정신 없이 왔다. 특별한 느낌은 잘 모르겠다. (8일 경기 후) 일단 단장님께 연락을 받고 그 다음부터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 다음날 정경배 수석코치와 이야기하며 방향에 대해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현재 14연패 늪에 빠져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하위로 처져있지만 시즌을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최원호 대행도 “1군에서 성적을 포기하는 팀은 없다. 1% 확률이 지워지지 않는 이상, 성적 포기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며 젊은 선수들을 대거 등용하면서도 성적을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경기 시작 전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ksl0919@osen.co.kr

투수 출신답게 최 대행은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 팀의 연패 속에 등판 기회가 대폭 줄어든 마무리투수 정우람의 경우 8회부터 2이닝 투구도 할 수 있게 준비한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경기 시작 전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과 롯데 허문회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ksl0919@osen.co.kr
최 대행은 “정우람과 면담했다. 기본적으로 불펜 에이스가 저렇게 썩고 있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들이 8회에 마무리를 안 쓰려고 버티고 버티다 안 좋은 상황에 올린다. 무사 만루에 올라가는 것보다 주자 없이 2이닝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우람도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하더라”며 “2이닝을 던지면 다음날 쉬게 해줄 것이다. 정우람을 포함해 불펜투수들은 2이닝 이상 넘기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6인 선발 로테이션도 준비한다. 최 대행은 “나도 투수 출신이지만 4~5일 휴식이 왔다 갔다 하면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다. 선발이 투구수 120개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6일 쉬고 등판하면 괜찮을 것이다”며 “서폴드, 채드벨, 장민재는 기본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면서 나머지 자리는 6명의 투수들에게 번갈아 기회를 줄 것이다. 지난해 김민우도 60이닝을 던졌다. 아직 규정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고, 갑자기 많은 부하의 이닝을 맡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행은 “2군에 신인 남지민, 한승주, 최이경 그리고 (2년차) 오동욱이란 투수가 있다. 이 선수들이 김민우, 김이환과 자리를 같이 나눠서 던진다. 10일 로테이션 간격으로 1군과 2군에서 1경기씩 던지게 할 생각이다. 이런 작업들을 해놓으면 지표가 생길 것이고, (누가 맡든) 내년 팀 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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