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3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샘슨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3실점 역투로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 3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따냈다.
부친상으로 미국에 다녀온 뒤 2주 자가격리를 거친 샘슨은 시즌 출발이 늦었다. 지난달 28일 사직 삼성전 첫 등판에 3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3일 광주 KIA전에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39.

하지만 14연패에 빠진 한화를 맞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인 샘슨은 7회 제라드 호잉에게 홈런을 맞는 등 3실점했지만 KBO리그에서 개인 최다 이닝과 투구수(96개)로 몸 상태를 정상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경기 후 샘슨은 “1회부터 공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잘 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경기를 라이브로 보시며 제일 먼저 문자 남겨놓았을 것이다”며 지난달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언급했다.
이어 샘슨은 “오늘 100구, 7이닝에 가깝게 던졌다. 아직 완전히 베스트 상태는 아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구속도 더 나올 것이다”며 “7회 끝까지 다 던졌다면 좋았겠지만 6회까지 무실점이었고, 팀 승리를 한 것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샘슨은 최고 147km 싱커(8개) 포심(29개) 패스트볼 외에 슬라이더(39개) 체인지업(19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전담 포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준태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샘슨은 “캠프 때부터 김준태가 나의 전담 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준태가 타격에 부담을 갖고 있어서 ‘최대한 편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요즘 타격감도 올라오고 있고, 리드도 편하게 해줘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김준태는 이날 2타점 3루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타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