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피치 이미지는 잊자! '끝판대장' 오승환, 팔색조 투수로 탈바꿈?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10 07: 02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하면 돌직구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알고도 못칠 만큼 그 위력이 어마어마하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7년 만에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오승환은 팔색조 투수로 탈바꿈했다. 150km 안팎의 돌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피칭 레퍼토리가 한층 더 다양해졌다. 
9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감독인 나도 설렌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오승환의 1군 복귀를 반겼다. 오승환의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은 편. 허삼영 감독은 "러닝과 캐치볼만 봐도 좋은 상태다. 오승환을 믿고 경기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력분석팀장 출신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의 다양해진 피칭 레퍼토리를 강점으로 꼽았다. 해외 무대에 진출하기 전에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었으나 복귀 후 컷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팔색조 투수로 탈바꿈했다.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연습경기를 진행했다.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그는 "불펜 피칭을 봤을 때 던질 수 있는 구종과 레퍼토리가 다양해져 많이 놀랐다. 투수가 새로운 구종을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실전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이 해외 무대에 진출하기 전에 투구 수 대부분을 직구로 채우고, 슬라이더를 섞었다"고 떠올린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오승환을 보니 무척 다양한 구종을 던지더라. 패스트볼 계열도 직구(포심)뿐 아니라, 커터, 싱커, 투심으로 다양화했고, 스플리터에 커브까지 연마했다. 투수가 구종을 추가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오승환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에게 현재 컨디션과 최고 구속을 묻자 "나도 궁금한 부분이다. 훈련할 때 최고 147km까지 나온 적은 있는데 이후 경기에 나가지 않아서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 문제없이 경기에 나갈 수 있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고 대답했다. 또 "분명한 건 해외 무대 진출 이전보다 변화구 구사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승환은 3-4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원태인, 이승현, 임현준, 김윤수에 이어 5번째 투수로 나선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개. 최고 구속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직구 8개,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 1개씩 던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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