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요."
김강률은 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4차전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던 김강률은 이후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복귀가 미뤄졌다. 지난 4일 1군에 콜업된 김강률은 9일 등판했다. 2018년 10월 14일 사직 롯데전 이후 604일 만의 복귀전이다.

4회 1사 주자 2,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은 선두타자 강진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막았지만,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석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연달아 삼진 두 개를 뽑아낸 뒤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민우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하루 뒤인 10일 경기를 앞두고 김강률은 "너무 늦게 복귀한 것 같다"고 운을 떼며 "마운드에서는 덤덤했다.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또 제 상태도 베스트가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구속'이었다. 가장 좋았을 때 150km의 공을 던졌지만, 이날은 144km에 머물렀다. 김강률은 "부상은 당연히 없어야 한다. 팀에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다. 내가 그런 투수였기 때문에 기다렸다고 생각하는데, 구속이 안 나와서 만족이 안 된다"고 밝혔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은 그래도 수확이었다. 김강률은 "지금 베스트 구위가 아니라고 해서 경기 안 나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경기를 이끌어가야 한다. 운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구위도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팀 불펜이 전반적으로 흔들린 가운데 김강률도 중고참으로서 책임을 보였다. 김강률은 "베스트는 아니지만 이럴 떄 일수록 후배들과 이끌어서 잘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