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세 차례 등판 모두 고배를 마셨던 백정현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3전4기 끝에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는 매 경기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FA 취득을 앞둔 선수가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동료들이 도와주고 있다. 본인도 내색은 안 하고 있지만 매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곧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삼영 감독의 바람이 통했을까. 백정현은 6이닝을 소화하며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1회 첫 타자 서건창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김하성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병살 처리했다. 그리고 이정후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 박병호와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한 백정현은 전병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백정현은 3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김규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박준태와 서건창을 각각 헛스윙 삼진, 2루 뜬공으로 유도했다. 4회 선두 타자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백정현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동원을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5회 전병우, 김혜성, 김규민을 공 7개로 제압한 백정현은 6회에도 박준태(2루 땅볼), 서건창(헛스윙 삼진), 김하성(좌익수 플라이)을 꽁꽁 묶었다.
동료들도 백정현의 시즌 첫승을 위해 힘을 모았다. 삼성은 1회 박승규의 좌월 1점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6회 구자욱의 내야 땅볼과 이성규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얻었다. 백정현은 3-0으로 앞선 7회 최지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