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삼성)가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허삼영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이성규는 지난 9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2회 1사 1,3루와 4회 무사 2,3루 그리고 6회 무사 1,3루 찬스에서 고개를 떨궜다.
허삼영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이성규가 아직 100경기 이상 보여준 것도 아니다. 실투가 들어왔는데 못쳤다면 한 번 생각해보겠지만 좋은 코스로 잘 들어왔다.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대 투수가 좋은 공을 던졌다. 이성규가 아니라 누가 봐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변화구는 잘 치는 게 아니라 잘 참는 게 유능한 타자라고 말한다. 선구안은 훈련으로 되는 게 아니라 참아가면서 견뎌내야 대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성규는 쐐기타를 터뜨리며 허삼영 감독의 굳건한 신뢰에 화답했다. 2회 1루 땅볼, 4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이성규는 2-0으로 앞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귀중한 한 방을 터뜨렸다.
이성규는 타일러 살라디노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와 접전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빼앗았다. 2루 주자 살라디노는 홈까지 파고 들었다. 추가 득점이 필요했던 삼성은 이성규의 적시타로 3점차로 달아났다.
그동안 부진의 늪에 허덕이며 어깨가 무거웠던 이성규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삼성은 7회부터 계투진을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