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10년 만에 16연패가 나왔다. 현대 야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역대급’ 연패 기록이 2020년 한화에 의해 쓰여졌다.
한화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2-12 대패를 당했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무려 16연패를 당하며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6연패는 KBO리그 역대 5번째로 팀 최다 연패 공동 3위에 해당한다. 1985년 삼미의 18연패가 최다 기록이고, 1999년 쌍방울의 17연패가 그 다음이다. 16연패는 2002년 롯데, 2010년 KIA 그리고 현재의 한화가 있다.

14연패를 당한 뒤 한용덕 감독이 자진 사퇴한 한화는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에서 1군 선수 10명을 대거 2군으로 내려보냈다. 20대 젊은 2군 선수들을 대거 1군에 올리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연패 탈출은 역부족이었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였던 9일 롯데전에서 2안타를 친 최인호와 조한민 등 젊은 선수들이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3-9로 졌다. 이날 경기도 최인호와 조한민이 각각 3번 지명타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팀이 깊은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신인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조한민은 3회 수비 때 연속 실책을 범했다. 오윤석의 땅볼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뒤 1루 송구로 연결 동작을 하던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딕슨 마차도의 정면 타구를 뒤로 빠뜨려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병살타로 이닝 종료가 돼야 할 상황이 실점 허용과 또 한 번의 위기로 번졌다. 결국 조한민은 투수 김민우와 함께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대수비 박한결로 교체됐다. 타선에서도 3~4번 중심타선에 배치된 1~2년차 최인호와 노시환이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선발 김민우도 타선이 2회 선취점을 뽑아줬지만 곧 이어진 이닝에서 손아섭 스리런, 전준우에게 솔로포로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대거 5실점하며 마운드를 버티지 못했다. 타선은 또 2득점에 머물렀다. 롯데 선발 노경은의 시즌 2승 모두 상대가 한화다. 한화는 뒤이어 나온 구원 이현호(1실점) 김진영(1실점) 박상원(4실점)이 추가 6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16연패 기간 6번째 두 자릿수 실점 허용.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승부했지만 투타, 공수에서 모두 허점을 보이며 무기력하게 졌다. 삼미의 18연패 기록이 엄습한 한화는 11일 롯데전에 우완 장민재를 선발로 내세워 16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롯데에선 사이드암 서준원이 선발로 나온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