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연패를 당한 한화가 KBO리그 역대 5번째 불명예 기록을 썼다. 한화 주장 이용규(35)는 10년 전 KIA 시절에 이어 두 번째 16연패를 경험했다.
한화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2-12로 크게 졌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16연패를 당하면서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즌 성적 7승25패 승률 2할1푼9리.
올해로 39년째를 맞이한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16연패는 현재 한화가 5번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삼미가 1985년 3월31일부터 4월29일까지 18연패를 당한 게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이다. 역시 지금은 사라진 쌍방울이 1999년 8월25일부터 10월5일까지 17연패로 그 뒤를 잇는다. 공교롭게도 삼미와 쌍방울은 연패 기록을 세운 해를 끝으로 팀명이 바뀌거나 해체됐다.

그 이후 2000년대에 16연패가 한화 포함 3차례 나왔다. 롯데가 2002년 6월2일부터 6월26일까지, KIA가 2010년 6월18일부터 7월8일까지 16연패의 굴욕을 맛봤다. KIA 이후 10년 만에 한화가 16연패로 불명예 역사를 썼다.
특히 한화 주장 이용규는 2010년 KIA에서 이미 16연패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KIA의 16연패 중 15경기에 나온 이용규는 62타수 22안타 타율 3할5푼5리 8타점 3도루로 분전했지만 16연패를 막지 못했다.
그로부터 10년의 시간이 흘러 이용규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또 16연패를 마주했다. 이번 16연패 기간 모두 출전한 이용규는 48타수 16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6타점으로 분전하고 있다. 이날 롯데전에도 1번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5회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지만 이미 스코어가 1-7로 벌어진 뒤였다.
한 번 하기도 힘든 16연패를 10년 사이 두 번이나 경험한 이용규로선 악몽 같은 나날이다.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날개 꺾인 독수리는 좀처럼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