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실점 괜찮아' 오승환, 끝판대장 타임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11 05: 23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서서히 정상 궤도로 올라서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9일 대구 키움전서 첫선을 보였다. 3-4로 뒤진 8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첫 타자 박준태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김주형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으나 김규민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뒀다.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하성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승환의 정규 시즌 등판은 2013년 10월 2일 사직 롯데전 이후 2442일 만이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삼성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긴 공백기가 있었고 준비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첫 실전 등판을 잘 소화했다. 제구와 마운드 위 움직임은 완벽했다. 1~2경기 더 하면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허삼영 감독에게 오승환의 첫 등판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허삼영 감독은 또 "오승환은 주중 3연전 중 여유 있는 상황에서 한 번 더 던질 예정이다. 어제는 예정된 시점에 나왔다. 보다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1점차였다. 하지만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삼성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ksl0919@osen.co.kr
10일 키움전, 오승환은 3-0으로 앞선 8회 출격했다. 이틀 연속 등판이다. 전병우와 김혜성을 각각 헛스윙 삼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가볍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오승환은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규민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우익수 박승규의 글러브를 맞고 펜스 앞까지 굴러가는 바람에 3루타로 연결됐다. 박준태의 볼넷으로 2사 1,3루 위기에 처한 오승환은 서건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3루 주자 김규민은 여유 있게 홈인. 그리고 김하성의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걷어내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오승환은 데뷔 첫해인 2005년 6월 24일 인천 SK전 이후 5465일 만에 홀드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홀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팀 승리를 지키는데 집중했다. 1년 만에 연투를 했는데 불펜 투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에는 준비를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또 "상대 타자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고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 장점을 줄이기보다 상대 타자와 맞붙어 이길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두 차례 등판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한 오승환은 오는 12일 KT와의 주말 3연전부터 뒷문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열을 마친 오승환이 끝판대장의 위용을 다시 뽐낼 날이 다가왔다. 1세이브만 추가하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what@osen.co.kr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2사 2루 키움 김하성의 타구를 삼성 박해민이 잡아내고 오승환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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