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성, 감격 첫 멀티히트...조용히 김선빈 빈자리 채웠다 [오!쎈 수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6.11 08: 32

값진 멀티히트였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규성(23)이 프로 데뷔 첫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멋진 하루를 보냈다.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9번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석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0-0, 5회 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이날 KIA는 1회초 상대투수 김민의 제구력 난조에 힘입어 6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8번타자까지 사사구 5개와 희생플라이, 상대 실책이 포함된 내야땅볼 등 안타없이 5점을 뽑아냈다. 김규성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1회 유일한 안타를 생산했다. 

3회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고, 5회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전안타를 터트려 100% 출루를 기록했다. 프로 첫 2루타와 멀티히트의 기쁨을 누렸다. 김규성은 5월 16일 2016년 입단 이후 처음으로 1군에 등록했다. 다음 날 광주 두산전에 대수비로 나서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5월 28일 KT와의 수원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으로 2016년 2차 7라운드에서 낙점을 받았다. 수비력을 갖췄으나 힘이 부족했다. 1군 데뷔 기회를 얻지 못했고,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며 4년을 보냈다. 군에서 힘도 키웠고 야구에 대한 절실함도 키웠다. 플로리다 캠프와 국내 연습경기에서 정교한 타격과 탄탄한 수비에 주루까지 과시하며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1군에서는 수비와 대주자 등 주로 백업요원으로 나섰다.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상(염좌)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기회가 생겼다. 그 첫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멀티히트로 응답했다. 애런 브룩스 완봉쇼, 이적생 류지혁의 슈퍼캐치 등이 화려하게 빛난 이날 조용히 김선빈의 공백을 지웠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규성은 내야의 여러 포지션이 가능하다"면서 김선빈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김규성은 스스로 존재가치를 끌어올리며 응답했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또 하나의 든든한 옵션이 생겼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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